김정태행장"흐르는 강물처럼 물러나겠다"(상보)
김정태국민은행장은 합병 이후 3년동안 선도금융기관으로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윤리에 바탕을 두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 주기를 거듭 당부했다.
김 행장은 1일 여의도 본점 4층 강당에서 은행장으로써의 마지막 월례조례를 하면서 "흐르는 강물같은 심정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날 생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청소년 교육을 주창하고 윤리교육을 주도적으로 도입했으며 금융시장의 위기가 증폭될 때 자본시장에 적극 참여하거나 국민카드를 합병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선도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어 "7년전 증권사 사장에서 시중은행장으로, 국내 최대은행이자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민은행의 초대은행장까지 했으니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며 "경영자로서 잘한 부분과 미진한 부분 있겠지만 임직원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인생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금융인으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선진은행들이 오랫기간동안 축적했던 선진금융시스템을 단시간내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충분한 설득과 이해 구하지 못한 점과 아직까지 내부통합이 미진해 채녈간, 본부·영업점간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합병전 시행한 대출 부실화로 인해 지난해 임직원들이 고생한 것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김행장은 덧붙였다.
김 행장은 하지만 "그동안 선진금융시스템 정착을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통합은행 출범과 함께 세계 수준의 소매금융기관이라는 장기비전 하에 성과주의 도입, 자율경쟁체제 도입, 미국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성장기반을 조성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노력은 국내 시장의 선진화에도 영향을 미쳤고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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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일부에서는 변화를 추진하지 않았으면 갈등이 없었을 것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합병이후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한다"며 "하지만 세계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에 앞장서지 못하고 마지못해 뒤쫓아 가거나 외면하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려나간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변화는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그만큼 값진 기회를 부여한다"며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할 때 그 순간부터 우리의 위기는 시작된다"며 개혁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이와함께 "경영자로서 또 선배로서 업무하는데 원칙에 충실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평소의 지론이었던 '원칙과 기본'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기본에 맞게 사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단기적으로는 불이익이나 희생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런 자세가 쌓여서 사회가 발전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마지막으로 "내부의 갈등과 불신을 지혜롭게 승화시켜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함께 지속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노조는 노조 통합을 마스터플랜대로 반드시 이뤄내 직원간 화합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행장 자신은 한달 남은 임기 동안 할 수 있을 일 찾아 차분히 마무리하고 후임행장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