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일단은 갈데까지 'GO!'
애인은 단풍이 예쁘게 물든 산하로 놀러가자 하고, 이번 주말까지 끝내야 하는 일은 산처럼 쌓여 있고…. 놀러 가자니 회사에서 짤릴 것 같고, 포도청인 목구멍을 살피려니 애인이 헤어지자고 위협한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다.
4일 주가 급등을 본 투자자들의 마음도 꼭 이럴 것이다. 주가가 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팔았더니 주가는 더 오른다. 뒤늦게라도 다시 사야 할 것 같은데, 사고 나면 꼭 상투를 잡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렇다고 안 사고 버티자니 종합주가가 900을 훌쩍 넘겨버릴 것 같고….
이럴 때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증권사나 옆의 투자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든,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주가 챠트를 보고 경제지표나 장외요인들을 점검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로 사지 말고 눈과 머리로 사야 한다’는 말이다.
주가 장난이 아니다..880선도 사뿐히 넘겨
10월 첫 주가 시작된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34.83포인트(4.12%)나 오른 880.84에 마감됐다. 4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4월28일(901.83) 이후 5개월여만에 8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6.01포인트(1.64%) 상승한 371.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합주가의 급등으로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5일 이동평균이 20일 이동평균을 하향돌파한지 하룻만에 상향 돌파함으로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많아졌다. 통상 단기 데드크로스가 나온 뒤에는 조정국면이 이어졌지만, 주가가 급등함으로써 단 하루만에 골든 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조정을 끝내고 상승으로 이끄는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이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11일(거래일기준)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외국인은 이날 7696억원어치 사고 5827억원어치 팔아 1868억원 순매수였다. 매수 비중이 28.61%, 매도 비중이 21.56%나 돼 증시 주도권을 다시 잡는 양상이었다.
기관들도 2930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이며 외국인과 ‘쌍끌이 장세’를 만들었다. 비록 프로그램 순매수가 2709억원에 이르러 순수한 매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기금이 93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은 증시의 버팀목으로 여겨진다.성공투자=f(훈련,집중력)
달라진 수급, 경기불투명해도 주가 상승 이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수급에 크게 좌우된다. 이날 발표된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가 계속 좋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지만 증시는 거의 영향받지 않았다. 알카에다가 한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장외악재도 무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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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주말 급등해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데다 기관들도 매수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9월에 가치주가 크게 상승한 것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 따른 것”이었다면서도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수급구조가 바뀌고 있어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본부장도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불투명하지만 종합주가는 연말에 9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일단락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움직이고 △유가가 추가상승보다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비가 살아나고 △IT주식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외국인 160% 수익의 비밀
여전히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는 종목장세 지속될 것
경기 회복 없이 증시가 대세 상승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세상승세로 돌아서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가 상승하고 은행 증권 등도 함께 올라야 한다. 하지만 IT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지속적인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종합주가가 지난주말 종가보다 13포인트 높게 시작돼 일봉 그래프에서 아일랜드 갭이 나타난 것도 단기적으로 부담이다. 갭 상승한 경우 통상 1주일 안에 갭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지면서 다른 가치주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국민은행 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한단계 올라 설 수 있다는 것.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도 “우량주식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라며 “여전히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외국인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 위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보유현금>시가총액' 종목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