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에 하락, 나스닥 1%↓

[뉴욕마감]유가 급등에 하락, 나스닥 1%↓

정희경 특파원
2004.10.08 05:49

[뉴욕마감]유가 급등에 하락, 나스닥 1%↓

[상보] "호재 없이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려웠다." 고유가 충격을 잘 견뎌왔던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가 한때 배럴 당 53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지속한 데다, 다음 날로 예정된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데 따른 것이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오히려 랠리 했던 전날과 반대의 모습이다. 고용 부진 우려와 관련해 존 스노 재무장관은 지난 달 허리케인이 취업자 통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농업 부문을 제외한 취업자가 전달 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14.52포인트(1.12%) 하락한 1만125.4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1포인트(1.14%) 떨어진 1948.5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40포인트(1.0%) 내린 1130.6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5000만주, 나스닥 17억36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5%, 59% 등이었다.

유가는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 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5센트 오른 52.6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오후 한때 53달러까지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역시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06달러(2.2%) 급등한 49.0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 유는 장중 49.20달러까지 올라 5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유가 급등세가 멈추지 않은 것은 미 원유 재고가 쉽게 확대되기 어려워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수급이 불안하다는 점 때문이다. 허리케인 이반의 타격을 받은 멕시코만의 생산 시설은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유가는 이반이 멕시코 만에 상륙한 지난달 13일 이후 배럴 당 10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와 별도로 나이지리아 원유 시설 근로자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경고했다는 소식도 국제적인 수급 우려를 부추겼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노동부는 개장 전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이 3만7000명 감소한 3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실업수당이 감소한 것은 한 달 만이다.

반면 8월 소비자 신용이 24억 달러 감소한 2조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0년 12월 이후 최대로, 전문가들은 54억 달러 증가를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사용 액을 포함한 회전신용이 33억 달러 줄었고, 비 회전 신용은 9억3600만 달러 늘어났다.

이날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제약 생명공학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도 0.7%씩 내렸다.

제약주들은 머크의 바이옥스 파장이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머크의 바이옥스 철수 여파가 유사한 단계의 제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머크는 2% 하락하고, 존슨 앤 존슨도 3%, 화이저도 4% 하락했다.

소매업체들은 9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약세였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9월 동일점포 매출이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의 경우 6%, 2002년에는 3.3% 증가했었다. 월마트는 0.8% 내렸다.

반면 갭은 9월 동일점포 매출이 3% 감소했으나 주가는 0.2% 올랐다. 앤 테일러의 경우 매출이 5.1% 감소한 가운데 주가는 67.8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동일 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한 여파로 1.8% 내렸다.

맥도날드는 스미스바니 증권이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0.3% 상승했다. BOA는 플릿보스턴과 통합 작업에 따라 직원 4500명, 2.5%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2% 내렸다.

한편 유럽 증시는 제약주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89포인트, 0.16% 내린 3758.70을, 독일 DAX30 지수는 6.30포인트, 0.16% 떨어진 4043.3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60포인트, 0.16% 내린 4698.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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