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0월말 적삼병 '대결투'

[내일의 전략]10월말 적삼병 '대결투'

홍찬선 기자
2004.10.28 17:24

[내일의 전략]10월말 적삼병 '대결투'

정말 알 수 없는 게 주가다. 하루 밤 사이에 증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오르는 게 좋기 때문에 증시엔 모처럼 화색이 돌았지만 투자자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물을 대량으로 팔았던 외국인은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800선마저 위협당하던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830대로 올라섰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63포인트(2.92%) 오른 833.54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87포인트(1.39%) 상승한 355.57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 830대에 다시 올라 교두보 확보했지만…

이날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한계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에서 지속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많지 않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34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선물을 4003계약이나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4579계약을 순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유가 하락, 미국 주가 상승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이날 주식을 사지 않았다는 점도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은 이날 4667억원어치를 사고 4654억원어치를 팔아 13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전날 104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틀째 순매수였지만 매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최근 13일 동안 1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과 비교할 때 순매도를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사지 않으면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쿼바디스 종합주가?”..상승 추세 재진입이냐 하락세 반전이냐

830선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교두보 같은 수준이다. 10월중 거래가 하루 남은 내일(29일), 더 올라 835.50(10월 시초가) 위에서 마감되면 3개월 연속 양봉이 나타나 월봉상에서 적삼병이 출현한다. 3번째 양봉이 약해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지만 ‘월봉 적삼병’은 그동안 대세 상승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내일 종합주가가 835.50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끝나면 2개월 양봉 뒤 음봉이 나타난다. 이는 지난 2개월 동안의 상승이 ‘베어마켓밸리(약세장속에서의 단기 상승)’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의 힘이 없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가는 단지 주가 그래프에 의해 움직이지 않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그래프를 투자판단의 근거로 삼기 때문에 향후 주가 움직임을 전망하는데 상당한 예측력을 갖고 있다.

유가 중국경제 IT와 외국인 매매가 향후 증시 흐름 좌우

이번 반등의 주역은 유가 급락이다. 전날 55.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WTI)는 이날 새벽 52.46달러로 급락했다. 이에따라 개장초 하락하던 미국 다우지수가 급반등해 1만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저항선인 1950선을 넘어 1969.99에 마감됐다.

유가가 더 떨어지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다시 반등한다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유가 흐름을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비축유 규모와 미국 대통령 선거 및 중동지역 문제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답답하다.

IT경기도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율(BB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고 대만의 TSMC 가동률도 80%대 하락했다. 이런 통계숫자들이 IT산업이 더 부진하다는 새로운 뉴스는 아닐지라도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

외국인의 최근 매매 동향도 매우 조심스럽다. 외국인은 이날 13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한진해운 LG전자 엔씨소프트 현대차 삼성SDI 등을 산 반면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전기 POSCO 등을 팔았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이 종목별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그만큼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달러당 112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환율도 부담이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3.9원 떨어진 1125.0원에 마감됐다.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은 가뜩이나 도전을 받고 있는 수출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환율 하락이 악재인 이유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내일(29일), 외국인 매매동향과 주가흐름을 확인한 뒤 그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는다. 상황이 불투명할 때는 ‘만사 불여튼튼’이 제일이다.충청도에 스타벅스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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