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한국증시 홀로서기 아직 어려워!

[내일의 전략]한국증시 홀로서기 아직 어려워!

홍찬선 기자
2004.11.01 17:12

[내일의 전략]한국증시 홀로서기 아직 어려워!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오른 것 같지 않은 하루였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한 채 상황추이를 살펴보겠다는 태도가 강해지면서 거래가 한산했다.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지만, 일본과 대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관망심리를 확산시켰다.

'승자는 주머니에 꿈을 갖고 있지만, 패자는 욕심이 가득하다(Winners have dreams in their pocket, but losers have greed)'는 말이 있다. 싸움과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면서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아나가지만, 지는 사람들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 상황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도태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경구다. 자신의 주머니에 가득 찬 것이 꿈인지 욕심인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11월이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여겨진다.

시소장세 속 상승마감..거래부진이 걸린다

11월 첫 거래가 시작된 1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0.82포인트(0.10%) 오른 835.66에 마감됐다. 개장 초에 842.16까지 올랐으나 후속매수세 불발로 한때 831.32까지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0.34%)와 대만 자취안지수(-0.87%)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47포인트(0.69%) 상승한 359.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올랐으나 거래는 매우 부진했다.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3338억원으로 지난 8월23일 1조3648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3432억원에 그쳤다. 두 시장 합한 거래대금이 1조7000억원도 안되는 ‘거래 가뭄’ 상태였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금리인상 효과와 미국의 대선이 어떻게 될지를 확인한 뒤 매매하겠다는 관망심리가 확산돼 매매가 매우 한산했다”고 지적했다.

상승의 희망이 보이지만…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26억원 순매수했다. 매수(3380억원)와 매도(3054억원)가 모두 부진했고 순매수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10월중순부터 시작됐던 대량 매도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정호 팀장은 “작년 4월부터 한국 주식을 산 외국인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자금이 대부분”이라며 “종합주가 830 아래에서 팔 물량은 대부분 소화돼 더 이상 대량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추세선의 하나인 120일 이동평균이 이틀째 오름세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20일 이동평균은 이날 792.25로 전날보다 0.37포인트 높아졌다. 주가지수선물 10월물의 시장베이시스도 -0.02로 좁혀져 프로그램 매수가 나올 여지가 많아졌다는 점도 돌발악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수급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날 종합주가가 20일 이동평균(847.01) 근처도 못가고 오름폭이 둔화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보합) 포스코(-0.9%) 하이닉스(-4.38%) 삼성SDI(-1.49%) 엔씨소프트(-1.40%) 등 IT와 중국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도 부담이다.

단기와 장기, 자신의 투자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꼭 확인하라

요즘 증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단기(11월중 또는 연말까지)적으로는 조정을 점치는 견해가 많은 반면 중장기(연말부터 내년 1/4분기 이후)에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분석실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이르면 올 11월에 저점을 찍고 내년 1/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금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장기자금이라면 지금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주(예를 들어 삼성전자 등)를 사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으나, 단기자금이라면 주식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열심히 투자한 당신 떠나라!'

심화되는 주가차별화..나는 오르는 종목을 살 수 있는 용기가 있나?

이날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34개(거래소 23개, 코스닥 11개)나 됐다. 삼양사중외제약삼양제넥스 등 건강과 관련된 제약주와 극동가스 서울가스SK가스대한가스 등 배당관련주, 그리고현대미포조선현대산업 한일건설 등 실적개선 또는 ‘뉴딜정책’ 관련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동안 환경관련주로 급등했던인선이엔티(-1.49%)와코엔텍(-3.68%) 등은 비교적 많이 하락했다.

주가가 외국인 또는 기관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어지럽게 급등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수급에 따라 주가가 많이 변할 때는 시세연속성이 떨어진다. 자칫 잘못해 뒷북을 칠 경우 손해로 이어진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날이 그다지 멀지 않았다. 이제까지 참은 것, 며칠 더 기다리며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주식을 사지 못하는 것은 수없이 많은 매수 기회 가운데 한두 번 놓치는 것이지만, 일이 잘못돼 샀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수없이 살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어느 게 나은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感보다 계기판 보고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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