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대선 긴장..유가 급락에 상승
[상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박빙의 승부가 숨을 죽인 가운데 증시는 유가 급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증시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개표 잡음 등으로 승자가 확정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유가가 한때 배럴 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간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26.92포인트(0.27%) 상승한 1만54.3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8포인트(0.25%) 오른 1979.8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31포인트(0.03%) 상승한 1130.5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9600만주, 나스닥 15억1300만 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48%, 61% 등이었다.
유가는 이라크 원유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 등으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63달러 하락한 50.13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50달러 선을 밑돌았고, 이는 지난 달 5일 이후 거의 한달 만이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2.28달러 하락한 46.70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 내렸다고 전했다. 케리 의원이 당선되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의 주된 동인은 수급이며, 대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시카고의 앨라론 트레이딩의 분석가인 필 플린은 "나이지리아 정유 근로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라크 원유 수출이 전쟁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게 하락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의 지난달 원유 수출은 5700만 배럴로 9월의 5100만 배럴 보다 증가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한때 431.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주 말에 비해 1.20달러 하락한 428.20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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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는 엇갈렸으나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지수가 56.8로 전달의 58.5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8.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상무부는 9월 개인 소비가 0.6% 늘어나면서 전달(-0.1%) 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추산한 수준이다. 개인 소득은 예상보다 작은 폭인 0.2%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9월 건설투자는 전달과 같았고, 8월 투자는 0.9% 늘어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정유 금 제약 설비 등이 부진한 반면 항공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6% 상승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1% 하락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이 인수제안 가격을 주당 21달러에서 24달러로 높인 데 힘입어 10%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까지 피플소프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오라클은 이번 제안이 최종이라면서, 19일 까지 공개 매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0.7%,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1%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머크는 바이옥스에 대한 부작용을 시장에서 철회하는 결정을 내리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9.3% 급락했다. 화이저도 0.9% 내렸고, 제약지수는 0.7% 하락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분기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0.9% 올랐다. 타이코는 분기 순익이 주당 22센트로 흑자 반전했다. 전년 같은 기간 주당 1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3% 증가했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2.8% 늘어났다고 발표했으나 0.3% 떨어졌다. 월마트는 할로윈 축제가 일요일이 되면서 출하가 다소 줄었다고 밝힌 게 악재가 됐다.
델타항공은 GE 커머셜 파이낸스로부터 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8% 올랐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1.3% 상승했다. 이밖에 온라인 광고업체인 더블 클릭은 투자 은행 라자드의 자문을 받아 인수 업체를 물색할 것이라는 소식에 12% 상승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27.25포인트(0.74%) 오른 3734.07을, 독일 DAX지수는 52.39포인트(1.32%) 상승한 4012.64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9.60포인트(1.07%) 오른 4673.8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