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개표 지켜보자" 랠리후 혼조

[뉴욕마감]"개표 지켜보자" 랠리후 혼조

정희경 특파원
2004.11.03 06:28

[뉴욕마감]"개표 지켜보자" 랠리후 혼조

[상보]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러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랠리 후 혼조세로 돌아서는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초반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랠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했다. 다우 지수는 1만1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 지수는 4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이 격전지인 오하이오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드러지 리포트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다우 지수는 마감 1시간을 남기고 하락반전했고, 나스닥 지수도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개표 혼선으로 인해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 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8.66포인트(0.19%) 떨어진 1만35.7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2포인트(0.25%) 상승한 1984.79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07포인트(0.01%) 오른 1130.5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초반 한산했으나 뉴욕증권거래소 16억6500만주, 나스닥 18억41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49%, 63%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통상 11, 12월은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대선이 치러진 해에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분명한 승자가 가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 등 접전지의 경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주요 기관의 최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거의 동률을 보였다.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한 달 만에 이 선을 밑돌았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3센트(1.1%) 내린 49.6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56센트(1.2%) 떨어진 46.5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 데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불안이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가하락을 이끌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채권은 반등하고 달러화는 엇갈렸다.

재취업 알선 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10월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가 5.6%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원 수는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 명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 대표인 존 챌린저는 "고용시장이 진흙 속에 빠진 것 같다"며 "상황이 개선되는 듯 하다 일련의 지표들이 낙관론을 짓누른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증권 인터넷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생명공학 정유 제약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상승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떨어졌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1.8% 하락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이유로 매출이 당초 목표 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체들은 유가 급락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6.1% 급등했고, 델타항공은 2% 올랐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3.7% 상승했다.

인터넷 업체들도 선전했다.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한때 199달러에 이르며 최고치 경신을 엿보다 막판 0.6% 하락해 194달러에 그쳤다.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그러나 1.3% 상승한 100.60달러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제약업체 머크는 전날 급락한 데 이어 이날 5% 추가로 하락했다. 바이옥스 부작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보도에 따라, 피해 소송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분쟁을 타결했다는 발표로 3.1% 상승했다. 버라이존도 소폭 올랐다. 타임워너는 비용절감을 위해 아메리카 온라인의 직원 700명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0.6%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FTSE지수는 19.40포인트(0.42%) 오른 4693.20을, 프랑스의 CAC40지수는 31.77포인트(0.85%) 상승한 3765.84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30지수는 24.93포인트(0.62%) 오른 4037.5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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