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기관 급했다..890까지는 오픈"

[내일의 전략]"기관 급했다..890까지는 오픈"

유일한 기자
2004.11.03 17:25

[내일의 전략]"기관 급했다..890까지는 오픈"

예상밖으로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상승폭도 확대됐다. '주가상승률=부시 당선 가능성'이라는 공식이 맹위를 떨친 하루였다. 장중 나스닥선물지수가 30포인트까지 급등, 부시의 재선에 세계 주식시장이 열광함을 대변했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책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데다 공화당의 친기업적인 성향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주가지수는 14.38포인트(1.70%) 오른 861.05로, 대만 가권지수는 103.24포인트(1.79%) 오른 5862.85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4% 올랐다. 종합지수는 5일째 올랐으며 이기간 상승률은 6.3%에 달했다.

◇550억원의 힘, 종합지수 860까지 돌파= 뛰어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850은 물론 860선까지 넘어선 것은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이날 55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1000억원도 채 안되는 미미한 규모였으나 지난달 5일 1655억원 순매수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컸다. 그만큼 그동안 외국인이 쉼없이 주식을 매도했으며 수급악화를 주도했다는 반증이다. 매도가 시작된 10월8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조8350억원에 달했다.

매도세인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자 주가가 벌떡 일어선 것이다. 부시의 당선 가능성은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국면에서 때맞춰 촉매역할을 한 측면이 강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가는 오를 수 있었다. 케리 후보가 당선될 때 주가가 탄력받을 것이라던 전지전자 업종지수가 3%나 오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프로그램매매도 1127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수급호전을 거들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실장은 "주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9월 바닥을 찍고 10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선이 아니더라도 펀더멘털의 호전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반등 앞장..기관 급했다= 그동안 외국인매도에 사로잡힌 삼성전자가 1만5000원 오른 45만5000원을 기록,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쏠린 데다 그동안 오르지 못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 급등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장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주가가 더 오르기전 주식을 확보해야겠다'는 기관들의 다급함이 뚜렷했다. 기관은 5일째 매수를 이었다. 대표주자인 연기금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20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보험사의 매수도 유지되는 모습이다.

하이닉스가 4.5% 반등해 반도체주에 대한 차가운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SK텔레콤이 2% 올라 19만원에 마감했고 외국인매수가매수가 연일 집중되는국민은행도 1100원 올라 4만원을 넘어섰다.

종가 4만200원. 국민은행은 5일새 15%나 급반등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2%대 올랐고 삼성화재도 2.7% 올랐다. 5일째 16%의 급등했다. LG필립스LCD가 이틀째 3%대의 상승률을 이어간 반면 삼성전기는 차익매물로 강보합에 그쳐 낙폭과대 기술주의 명암이 다소 엇갈렸다. 증권주는 현대증권만 4.2% 올랐을 뿐 매기가 크게 살아나지 못했다.

◇종합지수 890까지는 열어둬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급등, 저항선을 모두 넘어섬에 따라 전고점이 위치한 890까지는 상승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동소이한 전망이다. 과열을 식히기 위한 숨고르기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0일선은 844로 3일 종가와 2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 하나 지난달 19일 고점이 863이었고 이날 주가지수선물의 고점 116.65가 당일 고점과 정확히 일치해 여기를 넘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장중 내내 콘탱고(+)를 유지하던 선물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33포인트로 급하게 위축되며 거래를 마쳤다. 높은 경계심의 발로라는 지적이다.

이성훈 델타투자자문 사장은 "9월부터 주식비중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웬만한 악재로는 급락하지 않을 것(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수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추가적인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IT주 역시 바닥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증권 전무는 "상승추세가 살아있고 대선이라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900 언저리까지는 치고 갈 수 있다"며 "하지만 대선 모멘텀이 가시고 나면 기업실적, 경기에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민주당 대선 결과 불복..안심하기 일러=장중 30포인트 올랐던 나스닥선물지수가 오후4시55분 현재 17.50포인트 오른 1515.50을 나타내고 있다. 오하이오를 비롯 대접전주의 완전 개표가 이뤄져야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입장 발표로 상승폭이 급하게 줄었다.

대통령 선출이 지난번처럼 지연될 경우 실망매물이 불가피하고 이벤트로 오른 상승분은 반납해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대선 개표 진행과 밤새 미증시의 반응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영향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경험한 악재에는 민감하지 않는 게 시장의 속성이다. 이번 혼돈은 이전처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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