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힘겨루는 변수가 너무 많다

[내일의 전략]힘겨루는 변수가 너무 많다

신수영 기자
2004.11.09 17:27

[내일의 전략]힘겨루는 변수가 너무 많다

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일단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다. 미국 FOMC(10일) 한국 금통위(11일) 옵션만기(11일)...

관망세는 당연했는데 여기에 환율 급락이 겹쳐지면서 지수가 힘을 잃었다. 환율은 1103.50원까지 떨어지며 1997년 11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하락도 악재지만 그보다 속도가 너무 빨라 걱정이란 지적이다.

9일 지수는 장초 상승출발, 1차적으로 환율이 전저점을 경신했다는 소식에 하락반전한뒤 IMF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자 5포인트 가량 하락, 이후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23%) 내린 844.15를 기록했다. 10일 이동평균선(842)는 다가왔고 20일선(833)은 낮아지는 추세다. 어제부로 5일선(852)는 하향이탈했다.

거래량은 3억3831만주로 전날(2억6925만주) 보다는 많았다. 거래대금이 전날과 비슷한 1조7876억원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전날보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손바뀜이 활발했다. 이날 총 주식의 71%인 5741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를 차지한세양선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외인 삼성전자 팔고 LG전자 사고

기술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지만 종목별 차별화는 보인다. 이날 장중 자사주 10만주를 매입한삼성전자는 2.05% 내려 4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온 듯도 하지만,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SDI도 1.45% 약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삼성SDI를 각각 781억원과 160억원 팔아 순매도 1위와 2위에 올렸다.

하지만LG전자는 1.05%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가 몰리고 있는데 벌써 9일째 순매수다. 외국인은 이날 LG전자를 105억원을 사서 거래소 종목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벌써 9일째 순매수로 전날기준 외인 비중은 41.86%로 높아졌다. 3분기 기업실적 호조가 꾸준히 약발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각각 2.7%와 1.04% 올랐다.

환율 수혜주 홀로 신나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환율 수혜가 기대되면서 3.51% 상승했다. 통신업이 1.71% 올랐고, 비금속광물도 1%대 상승했다. 비금속광물업종의 강세는 성신양화, 한일시멘트,쌍용양회등 시멘트주가 상승 덕분이다. 건설업종도 0.81% 올라 정부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재밌는 것은 0.63% 오른 음식료품업종이다. 이날오뚜기(+1.69%)대한제당(보합)빙그레(+0.72%)삼양사(-1.52%)오리온(+3.65%)샘표식품(-3.63%)등 음식료품 업종이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선 원재료 가격이 최근 하락해 원가부담이 감소한데다 원화강세가 겹쳐 수혜가 기대되고, 실적호조가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 특히 원화강세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 차트를 보면 이들의 주가흐름은 거의 비슷해 9월부터 상승, 9월말~10월초 다소 내렸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삼양사와 샘표식품은 장초 신고가 경신후 곧바로 하락반전했으니 같은 음식료품 업종에 투자했어도 희비가 엇갈렸다.

종목별 대응..지수는 의미없다

매매하는 사람들이나 시황을 보는 사람들에게 문의하면 "요즘 지수가 예상과는 달리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예 "지수는 안보고 종목만 본다"는 대답도 있다. 전날만해도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6915계약)해 지수가 밀렸는데 오늘은 장중 사다가 마감을 앞두고 팔아(-634계약)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베이시스 주도권을 잃은 개인의 선물 매수(+216계약)은 프로그램 매수를 부르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번엔 선물을 놔두고 현물을 팔았다. 91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총 순매수 대금을 넘는 941억원어치 매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85% 진행된만큼 외국인 매매동향을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다. 다만 최근 외인매도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틈탄 매도였을 수 있지만 '너무 팔고 싶은 데 팔 곳이 없던' 차에 빌미를 준 것인지, 전략적 차원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매도했는지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의 주가가 다양한 대결구도가 상충되는 속에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매크로 vs 밸류에이션', '해외투자자 vs 국내투자자', '중국 수요감소 vs 원자재 가격 하락', 'IT업종 vs Non-IT 경기민감 업종' 등이 그것. 이처럼 힘을 겨루는 변수가 많으니 방향을 잡기 어려운 것은 어쩔수 없어 보인다.

오 연구원은 주가 연착륙을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매력, 수요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비IT 경기민감 업종 건재 등이 필요하며, 본격적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외 매크로 환경개선, 외국인 주도 수급호전, 중국 경제 균형성장, IT주 부활 등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가 추세상승으로 돌아서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주가 연착륙을 전제한 지수대별 Band play를 권했다. 800~850선의 구간에서 위로 오르면 매도기회로, 내리면 매도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또 조선/건설/통신 섹터별 순환 매매도 권유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 2분기정도 경기가 바닥을 탈피하면서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급락이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묻자, 환율 하락은 어느정도 선에서 멈춰질 것이며 당초 IT경기를 안좋게 보고 있었던 만큼 '2분기 터닝포인트' 전망을 바꿀 악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IT주는 당분간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화학 철강 자동차 등도 환율하락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며 "실적이 정상을 찾고 있는 은행업종 정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는 대체로 840선 정도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0일선(832)이 상승중인데 830선까지 올라와 하락시 힘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만기 등 여러 변수 속에서 시장은 지지부진한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대교 상승, 삼성전자 하락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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