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FOMC 기다리며 "혼조"

[뉴욕마감] FOMC 기다리며 "혼조"

정희경 특파원
2004.11.10 06:23

[뉴욕마감] FOMC 기다리며 "혼조"

[상보] 국제 유가 급락에도 미국 증시의 대선 랠리 모멘텀이 살아나지 못했다. 올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날과 거의 비슷한 양상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는 급락하며 배럴당 47달러 대로 내려갔으나 다음 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지켜 보자는 관망세 등이 큰 폭의 상승도, 급락도 억제했다. 주요 지수들은 이틀 새 전 주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94포인트(0.05%) 내린 1만386.3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포인트(0.20%) 상승한 2043.3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81포인트(0.07%) 떨어진 1164.0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5500만주, 나스닥 16억8600만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44%, 51%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의 대기 자금이 많다며, 연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을 견지하기도 했으나 단기적인 변수인 FOMC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유가는 미 재고 증가 기대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2달러(3.5%) 하락한 47.37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47달러(3.2%) 급락한 44.45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2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에너지부 등은 10일 주간 원유재고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도 일조했다.

달러화는 반등했으나 금 선물은 약한 달러 전망이 우세하면서 16년 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80달러 오른 436.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은 소폭 반등했다.

상무부는 9월 도매 재고가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은행, 반도체, 정유, 제약 등이 약세를 보였고 항공 컴퓨터 증권 등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 떨어졌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 각각 하락했다.

또한 유럽 최대 D램 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내년 성장이 상당히 둔화할 수 있어 비용 절감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1.6% 떨어졌다.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지난 8~10월 분기 순익이 14억 달러, 주당 21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억 달러, 주당 15센트 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분기 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스코는 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1.1% 하락했다. 반면 노텔 네트웍스는 0.3% 올랐다.

제약업체인 머크는 법무부가 월 초 "바이옥스" 연구 및 마케팅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여파로 2.1% 하락했다.

미국 최대 보험중개 업체인 마쉬 앤 맥레넌은 3분기 순익이 급감하고, 직원 3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3% 떨어졌다. 이 회사의 3분기 순익은 2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억5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다.

이밖에 보잉은 당국이 미 공군에 대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부당 입찰 등에 대해 형사 소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1.3%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혼조세였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19%(7.05포인트) 하락한 3769.94를, 독일 DAX30 지수는 0.09%(3.64포인트) 내린 4065.33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소폭인 0.02%(1.10포인트) 오른 4717.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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