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자금난은 루머일 뿐"
2000년 첫 발을 내딘 후 4년 만에 중견 건설사로 성장한 곳이 있다. `브라운스톤`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이수건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토목 플랜트 등 일반 건설공사에선 아직 실적이 많지 않지만 아파트에선 소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입지를 굳혔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래 전에 땅값용으로 배서한 어음을 사업 시행자가 사채시장에 돌리는 바람에 그 사업 시행자와 모든 관계를 정리했음에도 간혹 자금난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수건설은 차제에 자금난과 관련한 모든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자금 운용 등에 위험이 있는 사업들은 과감히 처분하고, 건설관리(Construction Management)와 관광레저, 리모델링 등 기획 제안형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을 맞아 2단계 도약에 나선 이수건설의 대표 윤신박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람들에게 이수건설의 아파트는 잘 알려져 있지만 SOC, 플랜트 등 토목사업 부문에선 인지도가 낮습니다. 부문별 사업 비중과 매출규모 등 사업전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2000년도 주택시장에 진출 이후 회사 역략을 집중한 결과 2000년 2227억원이던 매출이 2003년 5137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에는 5150억, 내년에는 6000억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예상되는 매출의 부문별 비중은 주택 74%, 건축 20%, 토목 및 플랜트 6%입니다. 개발사업 중심의 주택전문건설회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 지난 6월 화학사장에서 건설사장으로 변신을 하신 지 5개월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느낀 소감이 있으시다면.
▲솔직히 말해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건설도 제조도 사람고 조직을 관리하고,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영업원칙은 같은 거 같습니다. 다만, 건설시장은 굉장히 다양하고, 화학공정보다 훨신 더 복잡하다는 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면에서 `도전적인 일`(Challengable Job)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내실경영 차원에서 올해 아파트 공급계획량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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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에 7370가구를 분양하려 하였으나 정부 정책으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돼 분양성이 양호한 사업을 선별해 연말까지 3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약 5000여 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택에 집중된 정부 규제로 주택에 치중하는 건설사들의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사업의 안정성과 사업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주한 사업 가운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매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사업관리를 강화화고, 우량사업은 조기 분양할 것입니다. 특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상품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수익성 있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것입니다.
시장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용지개발, 관광레저, 리모델링 등 기획 제안형 사업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플랜트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볼 생각입니다.
-머니투데이가 하반기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 및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중견업체 부문에서 이수건설이 선호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02년 브랜드 런칭 이후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았는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타사 아파트가 편안함, 안락함과 같은 기능성에 초점을 둔 반면 브라운스톤은 전통과 품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습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근저에는 무형자산을 잘 키워내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80여개 아파트 브랜드 홍수속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힘이 됐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기간 내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인 데는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업계에선 문화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이 있습니까?
▲내년부터 입주자들이 늘어납니다. 입주 후 고객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입주 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던 `엘튼 존 내한콘서트-브라운스톤 입주민 초대 행사`도 이런 기획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끝까지 챙기는 무한 서비스 정신으로 마케팅을 계속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으론 좋지 않은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사채시장에서 자금난으로 인한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 상황이 실제 좋지 않은 것인지, 아니라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땅값용으로 배서해 주었던 어음을 사업 시행자가 사채시장에 돌리면서 자금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현재는 해당 사업을 정리해 사채시장에 돌아 다니는 어음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윤 사장은 이 부분에서 목소리 톤을 높였다) 자금난을 불식시키기 우해 지난 상반기 은행과 저축은행 담당자들을 초청해 회사 IR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건설경기 하락에 따라 주택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애로가 예상된다는 일부 `카더라`식의 루머는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금난이 사실무근이라면 이를 잠재울 만한 대책이 있습니까? 그룹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정책으로 주택에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수는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대금의 회수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현금의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12월에는 돈암도 1074가구와 제기동 300가구의 잔금이 들어오고, 자체 자금을 들인 브라운스톤 일산과 브라운스톤 서울 등 대형 사업에 투입된 비용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회수되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업관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10여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인데 곧 2개 사업의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동성을 높여 자칫 있을 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기금 등을 건설에 투자하는 내용의 `한국형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 연기금 등이 `뉴딜 정책`에 투입되는 것이 옳은 방법이냐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논외로 하고 정부에서 건설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을 펴려고 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다만, 주택관련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 때문에 시장안정 정책을 내놓았다면 시장이 과도하게 침체(경착륙)되는 상황에서는 규제 완화 조치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30여 년을 직장인으로 살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해 주고 싶은 좌우명이나 철학을 소개해 주십시오.
▲좌우명이나 철학같은 것은 없습니다만 희망은 늘 물처럼 살았으면 합니다. 물은 어떤 형태의 그릇에도 담길 수 있는 융통성이 있고, 늘 낮은 데로 흐르는 겸손함,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 둑에 막히면 넘쳐흐를 때까지 기다리는 끈기,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서 정화시키는 포용력 등등이 있습니다. 요즘같이 톡톡 튀어야 하는 개성시대에는 맞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담〓방형국 건설부동산부장 bhk@
정리〓이경호 건설부동산부 기자 holee@
사진〓박문호 사진부 기자 pm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