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2만달러 관건은 디지털·클러스터"

[머투초대석]"2만달러 관건은 디지털·클러스터"

대담=강호병 부장, 정리=배성민 기자
2004.11.22 07:20

[머투초대석]"2만달러 관건은 디지털·클러스터"

올 한해 내수침체의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한국경제는 수출로 버텨왔다. 수출 호황의 배경에는 산업단지공단이 있다. 산단공이 관리하는 국가산업단지는 올해 제조업의 수출액의 44%, 사실상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 등이 탈바꿈하면서 굴뚝산업 외에 정보통신 등 디지털산업을 접목시키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의 한 중요한 축으로서의 기능도 있다.

취임한지 40여일이 지난 김칠두 이사장은 "국민소득 1만 달러까지 이르게 된 데에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있었다면 2만 달러를 위해서는 지역혁신과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며 산업단지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를 통해 올해 산업단지의 수출 실적과 전망, 디지털화와 혁신클러스터에 대한 산업단지공단의 복안을 들어봤다.

-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발전과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좀 낯설기도 한데 공단의 주요기능은 무엇입니까.

▶ 산업단지공단은 정부로부터 국가산업단지의 관리권한을 위임받은 산업단지 전문기관으로 예전의 '구로공단'에서 이름이 바뀐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비롯 반월.구미.창원.여수 등 전국의 30개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정부 산하기관입니다. 이들 산업단지의 총면적은 8100만평으로 입주업체 수는 총 1만9862개사에 이릅니다.

공단의 주요 업무는 산업단지별 관리기본계획 수립, 산업용지의 분양 및 임대업무, 생산활동 지원을 위한 사후관리업무로 나뉩니다. 또 전국 10개 지역에 공장설립지원센터의 운영, 산업단지 공동물류망 구축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혁신클러스터 사업 등 국토균형발전 계획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으신 것으로 아는데.

▶ 최근 주력을 쏟고 있는 신규사업으로는, 산학연관 기업지원기능 강화를 위한 혁신네트워크 및 산업클러스터 구축, 전국 산업단지를 정보화시킨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사업(e-cluster)과 같은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조고도화는 산업단지를 단순히 생산시설이 모인 곳이 아니라 대학.연구기관.입부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종합 집적시설(클러스터)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대학, 연구기관, 입주기업들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이들이 함께 모여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허브공간이 필요한데 현재는 잘 안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허브공간을 마련해 기업과 연구단체들이 모여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고, 자금 확보방안을 마련하며, 어떤 정책과 제도의 도입이 필요한지 등을 현장에서 직접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은 물론,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정책과 관련 산업단지공단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이는 데 이와 관련한 복안은?

▶ 참여정부에서는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국가 발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에 공단은 지역경제 균형발전에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혁신환경을 구축하고, 입주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배양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 11월 11일부터 나흘간 부산 BEXCO에서 첫 개최된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의 공동주관으로 참여했는데 참여 의의를 말씀해 주신다면.

▶ 2만불시대 국가경제 대도약을 위해선 '지방이 함께하는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나,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추진 전략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방의 자생 노력이 있지만 알려진 사례도 거의 없습니다. 이들의 우수사례를 널리 알려 전국의 산업단지에 혁신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것이 박람회의 최대 목적입니다.

이런 일도 있습니다. 박람회에 71인치의 대형 스크린이 걸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스크린을 만든 곳이 어디, 매출액은 얼마 이런 전시가 중요했겠지만 이제는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과 콘텐츠의 내용을 더 중시했습니다. 혁신은 결국 형식이 아닌 내용이 중요합니다. 행사 첫날 방문하신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점에 크게 공감하신 것으로 압니다.

- 산업단지를 통한 고용창출과 수출기여도는 어떤지.

▶ 산업단지의 왕성한 생산력과 수출증대를 통해 2004년 9월 현재 생산은 전 제조업의 31%, 수출은 44.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용은 13.3%에 달할 정도입니다. 지방단지와 농공단지를 합치면 국가경제 기여도는 전체 수출액 71.6%, 생산액 49.2%, 제조업 고용 37.6%로 껑충 올라갑니다.

- 공장설립업무를 무료로 대행해 주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까지 공단의 도움을 받아 설립해 공장들의 반응은.

▶ 국내에서 공장을 지으려면 입지선정부터 각종 인허가까지 관련 법령이 70여개, 인허가 사항은 50여건에 달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인들의 불만이 많았고 공장 세우기가 힘들어 중국으로 가겠다는 중소기업이 늘어나 산업공동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장설립지원센터는 전문인력이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공장창업부터 입지조사, 기존공장의 업종변경, 등록까지 모든 인.허가를 무료로 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공단 출범과 함께 지난달까지 총 7952건의 공장설립 승인을 대행해주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공장설립승인 소요기간도 평균 60일에서 20일 이내로 크게 단축시켰습니다. 또 지난해 설치한 공장설립콜센터(전국대표전화 1566-3636)를 통해 전화 한 통으로 공장설립의 모든 과정을 무료로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 지방 뿐 아니라 서울에도 강남 벤처벨리를 대신할 만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과거 구로공단)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아파트형공장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크게 변모하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까.

▶ 지난 1964년 조성되어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온 옛 '구로공단'은 지난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변경한 이래 최신형 아파트형 공장 건설이 활발해지기 시작해 현재 27개나 되는의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입주업체 수도 지난 97년 442개 불과하던 것이 3048개사로 급증했습니다.

현재 건설중인 아파트형공장도 21개, 건설예정인 곳도 20개소나 됩니다. 하지만 아파트형 공장이 늘면서 협소한 도로, 주차장, 휴식공간 부족 등 단지의 기능이 저하되는 새로운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생산과 생활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단지로 재정비하고자 서울디지털단지 발전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해 지자체, 중앙정부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 창원, 시화산업단지에 공동물류센터를 최근 건립한 것으로 아는데 물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은.

▶ 날로 치열해지는 경영환경속에서 물류비 절감은 기업경쟁력 강화의 전제조건입니다. 이에 따라 공단에서는 지난 3일과 16일에 각각 동남권의 창원단지(건평 6100평, 준공예정일 내년 12월)와 수도권의 시화단지(6820평, 준공예정일 06년3월)에서 공동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이 센터는 유통가공, 수송.배송관리 등 산업단지 입주기업체의 물류활동을 지원하는 중심공간으로 역할을 하게 돼 입주기업체는 핵심역량을 제조부문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던 입장(산자부 무역투자실장, 차관)에서 실제 집행자로 일하게 됐는데 차이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또 정치인 출신이 계속 맡던 자리를 행정관료로서 맡게 됐는데 책임감은.

▶ 15년전 지방공업과장 때 산업단지 관리업무를 직접 관장했었는데 이제 최고 실무자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당시는 단순히 제조업 위주로 개발되었던 산업단지들이 생산기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서비스 기능을 결합시킨 '혁신클러스터'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자부 차관 시절에도 혁신 클러스터와 관련된 일을 맡아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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