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약후강" 유가하락에 반등

[뉴욕마감]"전약후강" 유가하락에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4.11.23 06:13

[뉴욕마감]"전약후강" 유가하락에 반등

[상보] "달러화 급락 우려가 과도했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충격이 주말 휴식을 끝내고 완화되는 양상이다.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안정되면서 상승했다. 증시는 초반 약세였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발언, 아시아 증시의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여파였다.

그러나 연말 랠리를 기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1시를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애플컴퓨터가 목표가 상향 조정으로 급등한 것도 호재가 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2.51포인트(0.31%) 오른 1만489.4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6포인트(0.70%) 상승한 2085.19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90포인트(0.59%) 오른 1177.2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9200만주, 나스닥 18억8700만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의 상승 종목 비중은 각각 64%, 61% 등이었다. 뉴욕 증시는 오는 25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이튿날에는 평소 보다 이른 오후 1시에 마감한다.

달러화는 유로 및 엔화에 반등했다. 채권은 상승했고,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49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난 주 말보다 25센트 떨어진 48.6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도 배럴당 53센트(1.2%) 하락한 44.3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월말까지 난방유 수요가 많은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 등이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반면 금 값은 달러화 추가 하락 기대로 인해 온스당 450달러 선에 육박했다. 금 선물 12월 물은 온스당 2달러 상승한 44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8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 거의 대부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하드웨어, 정유, 운송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4% 각각 하락했으나 모토로라는 2.9% 상승했다.

애플컴퓨터는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뮌스커가 목표가를 100달러로 배 가까이 높인 영향으로 11% 급등했다. 뮌스터는 I포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맥 컴퓨터 구입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메릴린치의 스티븐 밀로노비치가 내년 PC매출 증가율이 올해 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1% 떨어졌다. 그는 내년 PC 시장 성장률이 9%로 올해의 12% 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 성공 가능성이 저울질 되는 가운데 0.9% 떨어졌다. 오라클은 적대적 인수를 위한 공개 매수에서 피플소프트 주주 60%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나 피플소프트 이사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피플소프트는 0.7% 올랐다.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게 되면 독일 SAP에 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2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최대 온라인 검색업체인 구글은 공동창업자 및 최고경영자들이 보유 주식 1660만 주를 앞으로 18개월 내 매각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2.9% 떨어졌다.

도넛 업체인 크리스피 크리미는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6% 이상 줄어들면서 적자를 냈다고 발표한 여파로 15% 급락했다. 또한 앞서 제시했던 이번 분기 및 내년 매출 전망치를 철회,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것도 낙폭을 키웠다.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JP모간체이스는 골드만 삭스 , 리먼 브러더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모간스탠리는 낮춰잡았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외환 및 상품 거래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고, 리먼도 증권 및 자문 부문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모간스탠리는 채권 매매 부문이 기대 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 삭스와 리먼은 각각 0.3%, 1.6% 상승했으나 모간스탠리는 0.7% 떨어졌다.

이밖에 토이저러스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축소되고 주요 사업 분할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2%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24.53포인트(0.65%) 떨어진 3774.25를, 독일 DAX지수는 10.91포인트(0.26%) 내린 4123.98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27.70포인트(0.58%) 하락한 4733.1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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