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진검 승부는 아직 아니다
여전히 프로그램이 움직이는 장이다. 베이시스가 0.3 정도로 높아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890을 시도하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하며 상승폭이 줄며 880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베이시스에 따라 프로그램이 바뀌는 상황이므로 현재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세는 언제든 매도세로 풀려 나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0월말 이후 증시 강세는 프로그램 매수가 주도하고 있다. 11월 중순 환율 충격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외국인 매도가 좀 늘어나긴 했으나 프로그램 매도세를 주축으로 이뤄졌다. 한 기관투자가는 "아직도 인덱스펀드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지금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는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언제든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미국 증시가 휴장인데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불안하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지수선물은 114.50에서 저항을 받다가 결국 113으로 내려앉았다. 이 기관투자가는 "오늘 장 초반에는 개인이 선물을 사면서 끌어올렸는데 개인이 어제, 오늘 선물을 많이 매수해 막판에는 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이시스가 현물시장까지 움직이는 상황인데 지금 프로그램 매매에는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연말 장세에서 수급상 가장 큰 변수는 인덱스펀드들이 과연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할 것이냐다. 이 기관투자가는 "12월물과 3월물 사이의 스프레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인덱스펀드들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살 것인지, 아니면 스프레드를 살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물옵션 만기일인 12월9일 오후 2시30분 이후에 모든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시장이 거의 무시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주식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환율 변화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장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었던 한 기관투자가는 "환율 변동이 커서 시장을 예상하는 것이 어렵다"며 여전히 증시를 낙관하는 편이지만 "종합지수가 900을 넘는 시점은 좀 연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관투자가는 "환율이 생각보다 큰 리스크"라며 "외국인이 최근 조금씩 파는 것도 지수 자체는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해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에는 원화 절상으로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일정액씩 차익을 실현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화 절상이 기업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많이 들어온 것도 부담"이라며 연말까지는 배당 기대감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내년에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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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신사의 주식운용팀장도 가장 큰 변수가 환율이라는데 대해 동의했다. 이 팀장은 "환율이 기업 이익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를 가늠하고 대응해야할 시점"이라며 "자동차와 조선 등 운수장비와 전기전자(IT)는 원화 절상에 부정적이니 좀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환율 분석이 끝나고 환율이 안정을 찾는 시점이 돼야 운수장비와 IT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 팀장은 "프로그램 매수의 경우에는 연초에 매도로 나오면서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조정의 폭은 외국인들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기 낙관론은 유지한다"며 "저점이 올라가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조정이 있더라도 전저점까진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년 전망을 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견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현재 지수가 900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지수 변동폭 800~1000 혹은 1100은 현 지수대에서 위아래로 100포인트 가량으로 사실 중립적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증시가 저점을 높여가면서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하는 점이며 만약 그렇다면 조정은 매수할 조정이다. 현재로서는 베이시스에 따라 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결국 지금 판단해야할 것은 장기 관점을 세우는 것이며 조정 때, 또 반등 때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첫눈과 환율하락..주가 쌍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