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강한 반등 기대는 어려워

[오늘의 포인트]강한 반등 기대는 어려워

권성희 기자
2004.11.29 12:08

[오늘의 포인트]강한 반등 기대는 어려워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로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힘이 느껴지진 않는다. 개인과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장을 끌어올리는 양상일 뿐 외국인은 순매도 중이고 기관도 일부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장은 지난주말 증시를 끌어내렸던 차익매도가 차익매수로 얼마만큼 들어오느냐에 따라 변동하고 있을 뿐 뚜렷한 방향을 잡긴 어렵다. 여전히 프로그램 매매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 차익거래는 순매수인데 비차익거래에서 순매도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 매매은 순매도. 이에따라 지수 상승폭도 줄었다.

단기적인 관심사는 증시가 지난주 저점인 858.12를 바닥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조정 과정 중 일시 반등일 뿐 하락이 좀더 이어져야 하는지에 집중돼 있다. 이에대해서는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이 당분간 박스권내 트레이딩 매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하게 위로 끌어올릴만한 촉매도 없지만 환율 악재를 고려한다 해도 크게 밑으로 떨어질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의견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후반 증시가 환율 급락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60일 이동평균선(850)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840~890 박스권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12월 중후반에 가서야 박스권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도 "연말에 배당금을 목적으로한 프로그램 매수 정도가 기대될 뿐 박스권을 강하게 치고 올라갈만한 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하락할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진과 내년초 기업 실적 감소 등의 악재들은 주가에 반영돼 왔고 지금으로선 환율이 유일한 새 악재인데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경우 거래소 기업 전체적인 경상이익 감소폭은 1%에 그치기 때문에 환율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물론 기업별로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과 수혜 정도가 달라져 환율 변화로 인한 기업 차별화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선 환율 변화에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종목별로 차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수출기업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 악화라는 악재가 있긴 하지만 원자재를 달러화로 결제할 경우 원가 감소 효과도 기대될 수 있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박스권 고점인 890을 빠르게 뚫고 올라가진 못한다 해도 기본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므로 종목별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전체적으로 보자면 박스권 상단 상향 돌파의 가능성이 급락 가능성보다 높다고 보기 때문에 긍정적 관점으로 증시에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위원도 "증시 저점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고점은 890으로 고정돼 있어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갈 확률보다는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890 박스권이 뚫린다면 940까지는 매매비중이나 기술적 분석상, 외국인 매매 추이상으로도 어떤 장애물 없이 곧바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대로 60일선(850)을 지키지 못한다면 820까지의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도 "상승 촉매가 뚜렷하지도 않고 해외 증시는 많이 올라와 조정 시점에 도달해 있으며 수급도 그리 강하지는 않아 800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저점이 올라오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긍정적 관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경우 한국 관련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3주째 유입되고 있음에도 국내 거래소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MSCI지수내 대만 비중 확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김 사장은 "환차익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을 한다면 순매도 규모가 더 커야 하는데 지금 외국인 매도는 미세 조정 차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MSCI지수내 대만 비중 조절이 끝나는 11월말 이후 외국인 매매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설사 MSCI지수내 대만 비중이 조정된다 해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당분간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 사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 거래소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IT)의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하고 다른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와 유럽, 남미 증시는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개인들은 여전히 주식 투자에 대해 불안감과 함께 더 떨어질 때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 주식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개인 자금은 적립식 펀드를 통해서만 조금씩 유입되고 있을 뿐이다. 외국인은 소폭 매도 우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9~11월 사이 적극적 매수에서 조금 물러서 관망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지수가 흔들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 사서 당장 모레 수익을 기대한다면 대응하기가 어려운 장세이므로 중기적인 관점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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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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