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3번째 890안착 도전..실패하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가 베이시스를 끌어올리며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다음주 목요일(9일)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배당금을 목표로한 인덱스펀드들의 현물 매수도 서서히 시작되는 모습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인덱스펀드들이 모두들 현물을 사놓은 것은 아니어서 프로그램 매수 여유분이 더 있다고 판단한다"며 "베이시스가 좋아지면 이 인덱스펀드들의 매수가 급하게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2.3 수준. 이 수준에서는 아직 스프레드를 사는 것보다는 현물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 이 펀드매니저는 "아직 스프레드 추이를 보며 만기일까지 매매를 늦추고 있는 인덱스펀드들도 있지만 만기일에도 스프레드가 마이너스 2.5 밑으로 더 내려가지 않으면 스프레드보다는 현물 매수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프레드가 마이너스 2.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인덱스펀드들의 현물 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 기대는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매수를 강하고 급하게 유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는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위의 펀드매니저는 "단기 매매 세력일 수도 있고 주식 편입비를 채워넣기 위해 선물을 먼저 매수하고 현물로 바꾸려는, 포지션을 잡기 위한 세력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단타 매매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선물시장의 매매는 하루이틀, 길어야 일주일 단위로 단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란 설명. 단타 매매로 인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라면 다음날에 바로 선물 매도로 바뀔 가능성도 크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선물 매수는 시장 전망과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엔 프로그램 매매로 시장이 등락하다 보니 어느 정도 수준이면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고 매물이 유출되는지 다들 알아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장세는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등락 과정의 하나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수급은 우호적이며 만기일까지 인덱스펀드들의 현물 갈아타기가 계속된다면 5000억~6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는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위 운용사의 매니저는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시장을 버티게는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의외로 강한데 대해 "겉으로는 프로그램 매수 때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시장이 견조하기 때문"이라며 "전고점 직전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다 곧바로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한 증권사 전략가)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신중론자들이 시장의 소수파가 돼 버렸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외국계 투신사쪽 펀드매니저들 중에 소수파가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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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부터 내내 시장을 신중하게 전망하며 850 위에서 매도를 권고했던 한 외국계 투신사의 펀드매니저와 오랜만에 얘기를 나눴다. 그는 "여전히 주식을 사려면 700대에서 사든, 아예 리레이팅(재평가) 스토리가 확실한 950에서 사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850 위에서는 차익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경기 펀더멘털에서 회복 기미가 없고 기업 이익은 내년에 둔화될 것이 분명한데 어떤 힘으로 증시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해서도 "연말 배당금을 노린 수요로 인해 강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 강세 기조는 만기일을 전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또 "최근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풍부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유럽과 혹은 브릭스(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등으로 들어갈 뿐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좀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풍부한 국제 유동성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당분간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강한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견조할 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박스권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는 수준일 뿐"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날 반등했음에도 삼성전자는 강보합에 그치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 역시 전날(1일) '오늘의 포인트'에서 소개했던 가치 투자하는 운용사의 펀드매니저와 같은 말을 했다. 즉, 전기전자(IT) 이외의 제약주, 식음료주 등이 올랐는데 삼성전자가 리레이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중소형주들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는 "우량한 중소형주만 올랐을 뿐"이라며 "삼성전자 PER이 7배인 상황에서 이 중소형주들이 PER을 얼마까지 더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금 890~900을 3번째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에 상향 돌파하지 못한다면 저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점은 720에서 801, 840대로 서서히 높아져왔다. 이번에 890 안착에 실패하고 내려온다 해도 870을 지지하고 또 한번 전고점을 시도한다면 축적된 에너지를 가지고 900을 뚫는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870에서 버티지 못한다면 고점 돌파보다는 저점이 밑으로 뚫릴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수급에 의한 강세는 만기일 전후로 마무리된다고 본다"며 "시장이 강한 것은 펀더멘털이 생각보다 좋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따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시장은 결국 펀더멘털에 수렴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금 펀더멘털은 시장의 전고점 돌파를 받쳐줄만한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상승이라 하더라도 만기일 전후로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다.아주 드문 '대세 상승 신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