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電→포스코 세대교체 올라타!
'어느 코드에 맞춰야 하나? 상승하는 쪽에 베팅하려니 주가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눈에 거슬리고, 하락 쪽에 코드를 맞추려니 주가는 쭈뼛쭈뼛 올라가고…'
개인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도 요즘 장세에 대해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머리로 따지면 올라갈 이유보다는 떨어져야 할 것' 같은데, 주가가 올라가니 할말을 잃는다. ‘주가 상승은 기계가 사는 것(프로그램 매수)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좋을 듯한데, 이러다가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훌쩍 뛰어넘으면 목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은 시장의 코드에 맞춰보는 수밖에 없다.
추가 상승과 하락반전..엇갈리는 신호들
2일 증시는 추가상승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보여줬다. 종합주가지수는 884.10으로 전날보다 7.30포인트(0.83%) 올랐다. 하지만 고점에 비해선 9.41포인트(1.05%) 낮아 890선 회복에 다시 실패했다.
이날 추가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호재는 주봉 그래프에서 장기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고, 지수가 정배열을 만들어 낸 것이다. 20주 이동평균(824.84)이 60주 이동평균(823.05)을 1년4개월만에 돌파했다. 이에따라 지수(884.10) 5주(869.32) 20주 60주 120주(742.48) 200주(712.00)이 위에서부터 차례로 나타나는 정배열이 완성됐다. 이는 주가의 대세상승을 예고하는 장기추세여서 추가상승의 기대를 갖게 한다.아주 드문 '대세 상승 신호 하나'
단기적인 호재로는 미국 주가가 상승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가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매월 적립식펀드로 1300억~1500억원 유입되고, 저금리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상장회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는 등 수급이 개선되는 것도 중장기적인 호재다.
반면 한계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이날 지수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장대음봉이 나타났다. 외국인도 선물을 4775계약(2749억원) 순매수했지만, 현물은 24억원 순매도(매수 4890억원, 매도 4914억원)였다. 순매도 규모는 줄었지만 9일 동안 640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가 2890억원(매수 3797억원, 매도 907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 ‘사람은 팔고 기계만 사는’ 양상을 보인 것도 시세 지속성을 믿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외인, 주식은 안사고 선물만 포식하는 이유
종목들의 엇갈리는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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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대의 관심은삼성전자와포스코였다. 삼성전자는 도이치증권이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수준보다 18% 낮은 35만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매도’의견을 냄으로써 적정주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개장 초에는 43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전날보다 500원(0.12%) 떨어진 42만850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의 순매도(304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삼성전자 40만원 지지선 논란
반도체와 TFT-LCD 및 핸드폰 등 삼성전자 주력부문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까지 겹쳐 40만원대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일시적으로 40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삼성전자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스코는 훨훨 날았다. 전날보다 8000원(4.10%) 오른 20만3000원에 마감돼 사상 처음으로 20만원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고로를 증설하고 있지만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품질 강판에 대한 공급부족이 당분간 이어져 포스코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도 143억원 순매수했다.
SK(360억원)과KT&G(50억원)는 신고가를 경신한 뒤 외국인 순매도로 하락세로 마감됐다. 반면KTF(156억원) 현대모비스(111억원)LG전자(97억원) 등은 외국인 순매수로 2% 이상 급등했다.한화동일방직 동국산업 S-Oil 일신석재 등은 신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매물로 큰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포스코 세대교체?
앞으로 증시는 △환율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외국인과 기관의 결투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주가하락, 환율 핑계 대지마!
외국인은 지금까지 종합주가지수 850 위에서는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보다 파는 쪽에 무게를 두어왔다. 앞으로도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권욱 코스코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이 주요 종목을 이미 충분히 갖고 있는데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매수보다는 매도 쪽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최근들어 원/달러환율이 떨어지고(원화가치 상승) 있어 환차익 기대감으로 본격적으로 팔지 않지만, 환율하락이 일단락되고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서면 매물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 우량기업이 체질이 환율하락을 견딜만큼 강해졌고, 국내 주식수요 여력이 많아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수가 이어지고 매월 1500억원 정도의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이번 장은 종합주가 1000을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경민 사장도 “삼성전자 부진을 포스코 등이 커버하고 중국 관련주와 항공.해운주 등이 환율하락의 이익을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IT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크게 보면 좋은 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고 외국인 매물이 나올 경우 일시적으로 지수가 하락해 800안팎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곧바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3번째 890 안착에 실패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