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외국인 매수와 '금요일 효과'

[내일의 전략]외국인 매수와 '금요일 효과'

홍찬선 기자
2004.12.16 16:58

[내일의 전략]외국인 매수와 '금요일 효과'

아쉬움은 좌절이 될 때도 있고, 새로운 시작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몇 차례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할 때의 아쉬움은 좌절로 이어지지만, 첫 시도에서의 실패는 도약을 위한 힘 모으기가 될 때가 많다.

16일 증시는 3일째 상승했지만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종합주가지수 880을 목전에 두고 뒷날을 기약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의 아쉬움은 좌절로 이어지는 아쉬움일까? 아니면 새로운 추가 상승을 위한 힘 모으기로서의 아쉬움일까?

어려운 문제다. 정답을 외국인이 쥐고 있기 때문에 국내 분석가와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상황은 변한 것이 별로 없지만 그저께까지 대량 매물을 쏟아내던 외국인이 이날은 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앞으로 계속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어가면 좋겠지만, 지속성이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부담을 느끼게 하는 지수 880

16일 종합주가지수는 4.86포인트(0.56%) 오른 873.70에 마감됐다. 3일 동안 29.50포인트 올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장중에 878.67까지 오른 뒤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해 한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순매수(418억원)가 나왔지만 개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을 받아내기 버겨워 보이는 양상이었다. 3/4분기 경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 일본 증시가 장 마감 무렵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상승폭을 줄이는 요인이었다. 4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던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44달러 선으로 급등한 것도 잠재 악재로 등장했다.

KB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기업들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어 주가하락을 막고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이 아직도 불투명해 저항선을 뚫고 상승하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라며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3개월만에 2158억원 순매수..IT에 집중

외국인이 달라졌다. 17일 동안 2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나 15일부터 순매수하고 있다. 3일 전부터삼성전자를 사들인 뒤 이날은 15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263억원)현대차(200억원)LG전자(153억원) 엔씨소프트(86억원) 등 그동안 팔아치웠던 종목들도 2~4일째 순매수였다.

아직은 삼성전자 매수에만 집중되고 있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대량 매도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UBS증권 창구(29만주)와 맥쿼리증권(12만주)창구 등 2개 증권사에 매수가 집중돼 1~2개 투자자가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투자자로의 매수가 확산되는 것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TFT-LCD 가격이 내년초부터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했던 점이 겹쳐지면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며 “저점에서 10%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45만원 수준에서 매물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주식을 언제 사야 하느냐를 저울질하던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였지만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46만~47만원을 넘어서 상승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본격 매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증시의 키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다. 외국인은 G7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말과 미국의 FOMC(공개시장조작위원회)가 열리는 내년 2월초 이후에나 한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주식을 팔아 현금비율이 높은 상태지만 본격적인 매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G7에서 환율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는 내년 2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및 개인들의 매매가 엇갈리면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지만 뒤따라 사기보다는 관망한 뒤 내년 2월 이후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는가를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변화, 재빠르게 받아들여라

‘금요일 효과’를 경계…

내일(17일)은 금요일이다. 최근 4주 연속으로 금요일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증시가 불안해 주말에는 현금을 챙긴 뒤 다음주에 다시 시작하자는 방어심리가 강한 탓이다. 최근 3일 동안 주가가 비교적 많이 오른데다, 지수가 경계권에 진입해 있어 금요일 효과가 되풀이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 주가가 오르는 것은 미국 경제가 좋게 나타나고 있고, 시중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일본 증시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한국 증시도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수하지 않는 한) 미국보다는 일본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연말까지 딱 10일(거래일 기준) 남았다. 한 해 동안의 투자성과는 이 기간 중에 확정된다. 뭔가 보여줘야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급할 것이고, 이미 많이 번 사람들은 느긋하게 휴가를 떠날 것이다. 주식투자는 마음이 급한 사람보다 느긋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게임이다. 초조한 일이 있더라도 증시는 내 희망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할 것은 조심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외국인이 계속 사는지를 꼭 지켜봐야 한다.외인, 삼성전자 왜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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