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숨고르기" 나흘 만의 하락
[상보]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사흘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아마존의 실망스런 분기 실적 등에 촉발된 결과다.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생산성이 크게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부담이 됐다. 인터넷 주 부진 여파로 기술 주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휴렛팩커드의 투자 의견 상향이 부담을 줄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3.69포인트(0.03%) 내린 1만593.1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2포인트(0.84%) 하락한 2057.6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30포인트(0.28%) 떨어진 1189.89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날 금리 인상 결정 등 주요 이슈를 재점검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다우 등 주요 지수들이 후반 낙폭을 줄인 것도 상승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생산성이 0.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8%를 밑도는, 4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5%로 예상했다.
또한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 지수는 59.2로 전달의 63.9, 전문가들이 예상한 61을 각각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공장주문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0.6%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9000명 줄어든 31만6000명으로 2개월래 최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정유,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인터넷 하드웨어 반도체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 하락했다. 인텔은 0.5% 떨어졌고, 알테라는 1.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소폭 올랐다.
아마존이 14% 급락한 여파로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도 2.5% 떨어졌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후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보다는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돈데다 비용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게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 이베이는 2%, 야후는 1.4%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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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들은 1월 동일점포 매출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1월 매출이 2.5% 늘어나며 목표치를 달성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타깃은 예상을 웃도는 판매 증가율도 0.6% 올랐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1월 매출이 7% 늘어났으나 예상치 8.7%에 이르지 못하면서 8% 급락했다.
휴렛팩커드는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데 힘입어 1.7% 상승했다. 또한 SBC는 JP모간체이스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0.9% 올랐다. 보잉도 BOA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오전 강세였으나 오후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MCI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이 63억 달러 규모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3%, 퀘스트도 4.7% 각각 상승했다. 앞서 MCI에 관심을 보였던 버라이존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0.06% 올랐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5400만주, 나스닥 19억6900만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58%, 72% 등으로 나스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에 따라 추가 하락했다. 달러화는 강세였고, 금 값은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4.50달러 하락한 418.50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공급 불안 우려가 진정되면서 추가로 하락했다. 미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발표,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부지역의 기온 상승 예보 등이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4센트 떨어진 46.4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6센트 내린 43.9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독일 DAX30 지수는 0.34%(14.67포인트) 하락한 4281.64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0.58%(22.78포인트) 내린 3928.84를 기록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도 0.16%(7.90포인트) 내린 4908.3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