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연합캐피탈,"M&A로 종합금융사 도약"

[초대석]연합캐피탈,"M&A로 종합금융사 도약"

반준환 기자
2005.02.14 12:21

[초대석]연합캐피탈,"M&A로 종합금융사 도약"

지난 한해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에 맞서야 했던 캐피탈회사 CEO들에게 올해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시중은행들의 업무영역 확대에 맞서 고유의 시장을 지켜내는 동시에 동종업체간 치열한 경쟁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GE소비자금융 부문과 제휴한 현대캐피탈이나 하나은행으로 인수된 코오롱캐피탈 등 대형 금융기관과 손잡은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캐피탈사들의 경우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연합캐피탈도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주력 사업인 특수기기 할부금융부문의 경쟁력이 워낙 탄탄한 탓에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은캐피탈 대표에서 연합캐피탈의 신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성장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여념이 없는 박봉규 대표를 만나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경영성과가 나빠 다른 캐피탈사들이 고전한 것과 달리 연합캐피탈의 경영실적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2004년 경영실적은 어땠나요.

 

▶2004년 금융자산은 1조12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으로 46% 늘어났습니다. 금융자산 가운데 장기금융상품인 할부 및 리스금융은 8600여억원으로 24%의 증가율을 달성했습니다. 1995년 창립이래 계속돼 온 내실경영으로 안정된 기반을 구축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꼽는다면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제휴업체에 대한 밀착관리 및 고객의 금융수요에 대처한 금융서비스를 크게 제고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리스금융의 경우 신규영업 창출 및 공공기관 발주에 역점을 둔것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또 모든 임직원들이 단합한 전사적 연체관리 켐페인의 주기적 시행으로 부실자산 감소와 연체의 사전방지를 이뤘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종합한다면 할부금융 및 리스금융 등 핵심사업을 토대로 팩토링, 신기술, 일반대출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병행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무리한 업무영역 확대보다 회사 규모에 적합한 사업에 집중해 기계류 금융시장에서의 시장 특화력을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략경영도 배경입니다.

 

-기은캐피탈 대표에서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연합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는데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동종업체인 기은캐피탈 사장으로 3년간 재직하던 중 어찌보면 경쟁대상이었던 연합캐피탈의 성장과 잠재력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기은캐피탈의 소임을 마치는 시점에 마침 연합캐피탈의 대표이사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주주사 및 임직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훌륭한 회사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연합캐피탈의 도약을 자신합니다. 우선 경쟁사 및 제1금융권과 비교우위에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뒤 핵심사업 및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몇년내 탄탄한 종합금융사로 도약시킬 것이며, 향후 사내유보율이 높아져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증권거래소 상장도 이룰 계획입니다.

 

-연합캐피탈이 기계 할부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 특정분야에 너무 치중돼 있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앞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요.

 

▶2004년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기계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입니다. 변화무쌍한 금융환경 속에서 할부금융이라는 안정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포지션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경쟁우위에 있는 기계류 할부금융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수적인 금융수요를 확대, 창출할 계획입니다. 현재 중고 기계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금융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생각입니다.

동시에 선박리스, 운용리스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벤처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 팩토링금융 및 일반대출 금융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당분간은 할부금융과 리스금융을 투톱체제로 해서 할부금융분야에서 확실한 선두를 고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업구상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몇년내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 겸업화, 대형화에 전력할 것입니다.

 

-올해 구상하는 신규사업은 어떤 것이 있으며, 구체적으로 준비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2005년에는 기존시장을 확충·강화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중고 기계시장에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매출채권 양수확대, 선박 외화리스시장 진입, 벤처투자조합 결성 등의 신규사업도 실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독립채산제 방식의 경쟁체제를 구축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영업규모 확대를 위해 성과와 보상이 적절하게 융합되는 성과보상평가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전임직원이 경영혁신마인드로 무장해 변화관리를 적극 도입하고 참여경영을 통한 업무개선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기업문화가 조성되도록 변모시킬 예정입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죠.

 

▶연합캐피탈이 걸어온 10년은 도전과 응전의 프론티어 정신으로 기계류 할부금융을 비롯한 여신금융사업의 기반과 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05년을 기점으로 고객과 함께 열어갈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준비할 것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창조경영과 혁신경영을 기치로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실천전략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 강화와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사업역량 확충 △환경 대응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탑 수준의 인재육성 및 경영인프라 혁신△고객·주주사를 위한 만족경영·보전경영·주주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입니다.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외적인 금융환경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2005년을 금융기관간 전쟁의 해로 선포하고 내부역량 강화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회사도 이제 금융업종의 칸막이 속에서 자기만의 고유 업종만 영위하기에는 주위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조직원 모두가 자율과 창의로 창조적인 힘을 발휘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환경 대응력을 길러야 합니다.

최근 전임직원에게 전략적 마인드를 고취시키고 기획력과 실행력을 두루 갖추도록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부 지원체제도 재정비하는 등 시스템 전환도 이뤄질 것입니다. 노력은 이제 시작이지만 항상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상에서 만족하는 자세 보다 항상 모자라고 배워야 한다는 겸손함으로 업무에 매진하면 결국 승리하고 이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승화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담=박정룡 부장>

<박봉규 사장 누구인가>

연합캐피탈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봉규 사장의 좌우명은 다소 특이하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에서 뒷 부분을 뺀 `진인사'가 그의 좌우명이다. 진인사가 과정이라면 대천명은 결과다. 이같은 점에서 진인사를 강조하는 박 사장은 결과로 승부해야 하는 경영인으로서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인사라는 단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되려 큰 의미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본래 대천명은 결과를 기다린다는 뜻이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종의 행운까지 바란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수학공식처럼 돌아가는 금융업계에서는 적합치 않은 마인드라는 것이 기업은행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36년간 경험으로 체득한 박 사장의 지론이다.

 

박 사장이 지난해 말 연합캐피탈 대표이사 공모에서 30여명의 후보를 제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회사의 경영현황을 면밀히 사전분석하고, 회사경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복안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기은캐피탈에서 연합캐피탈로 자리를 옮기며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을유년은 금융업계의 일대 전투가 벌어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뱅크워'라는 말처럼 제1금융권의 업무영역 확대는 곧 캐피탈사들과같은 제2금융 기관들의 시장이 축소된다는 의미입니다. 앉아서 기다린다면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틈새를 공략하고 시장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능력을 키우고 한발 앞서 파고드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연합캐피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되자 마자 전직원에게 직접 고안한 경영혁신 노트를 나눠줬다. 노트에는 업무일정, 사업 아이디어 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해 계획했던 일들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직원들의 성장이 곧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였다. 소탈한 성격과 함께 15년째 주말마다 계속하고 있는 남한산성 등산으로 `남한산성 백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은근과 끈기도 강하다.

 

<약력>

 -1946년 광주출생. 광주일고 경희대 졸업, 세종대 경제학 박사.

 -기업은행 영업부장, 서부지역 본부장

 -여신금융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감사 및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부회장 역임

 -기은캐피탈 대표이사(2001년 10월~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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