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거래소↑, 개인 몸 달았나
개인이 거래소시장에서 간만에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프로그램 매물이 2600억원 이상(오전 11시23분 현재)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개인이 받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도 거래소시장에서 견조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늘(21일) 거래소시장 매수의 주인공은 개인이다.
개인의 순매수에다 외국인의 매수 동참으로 종합지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가 2200억원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나며 거래소 거래대금은 벌써 2조3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인의 거래소시장 순매수 규모는 이미 지난해 12월9일 2463억원 이후 최고치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홀로' 순매수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만이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시장은 그간의 단기 급등 영향으로 오늘까지 2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6일째 강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오늘 거래소시장에서 많이 사고 있지만 개인의 직접 주식 투자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기존 자금을 가지고 돌리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증시로의 개인 직접 투자 자금을 나타내는 실질고객예탁금은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쭉 감소했다. 지난해 5월에 실질고객예탁금이 850억원 순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까지 매월 개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8800억원, 12월에는 4950억원이 줄었다.
이런 감소 추세가 올들어 반전하기는 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2961억원이 늘었고 2월 들어서도 17일까지 5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2월 실질고객예탁금 증가는 금호타이어 공모주 투자를 위한 증거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증거금을 찾아가면 실질고객예탁금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고객예탁금 추이를 봐서는 뚜렷이 개인의 직접 주식 투자 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주로 플레이하던 기존 개인 자금이 일부 거래소에 와서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투자 신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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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조심하라는 의견이 많다. 김 연구원은 "200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미수금이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는데 미수금 대부분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스닥시장이 현재 심리적으로 과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개인 매매비중이 거래소시장의 개인 매매비중을 넘어섰던 시기와 미수금이 증가하는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올들어 급등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 투자자들이 있는 돈의 레버리지를 높이면서 미수금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종목별로 미수금이 많은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도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기업들은 5년 후에 살아 있을지 어떨지 자신할 수 없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과거에 우량한 기업이라고 판단해 코스닥 기업에 투자했다가 기업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는 등 손해가 컸다"며 "코스닥 기업은 잘 모르겠기에 아예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거래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올들어 많이 올랐지만 아직 비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래소 중소형주의 경우 내용 파악이 쉬워 싸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소 중소형주 중 많이 오른 종목의 한 대표에게 내가 이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면 얼마에 팔겠냐고 물었더니 지금 주가보다 50% 이상을 더 주면 매각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며 "대주주가 아직 자기 회사가 싸다고 판단하면 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중소형주는 아직 싸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래소 중소형주의 경우 지금 가격에서 지분을 팔고 싶어하는 대주주가 거의 없는 반면 코스닥기업의 경우 이 가격에서 팔고 싶은 대주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닥 투자자 중에도 지금 주식을 팔고 싶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냥 막연한 느낌상으로 코스닥시장은 3월이나 그 이후에 한번쯤 급락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래소 중소형주의 경우 여전히 싼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반면 거래소시장에서도 대형주가 더 나아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지난 3~5년간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크게 부진했는데 올들어 대형주와 괴리율을 줄이는 차원에서 급등하며 리레이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의 추세는 어차피 양극화 시대"라며 "양극화 심화로 급격히 벌어진 괴리율이 어느 정도 축소된 만큼 우량한 대형주가 앞으로는 더 나아보이고 투자하기에도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지수도 이제 1000에 바짝 다가왔다. 이제 문제는 1000을 돌파하느냐가 아니라 1000 이후의 움직임이다. 이에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금융주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종합지수가 1000 위에서 버티지 못했던 것은 제조업 때문이 아니라 일부 대기업들의 부도와 이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부실 증가, 이후에는 카드 부채 문제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실적 악화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시지프스 멍에'와 피오리나
김 연구원은 "대기업의 체질 강화와 가계부채 감소로 금융주의 이런 잠재 리스크가 급격히 줄어든 만큼 금융주가 앞으로 어떤 실적을 내고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이냐가 종합지수의 판도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3년간 계속돼온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의 장기적이고 꾸준한 리레이팅 여부도 눈여겨봐야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한번 잡은 우량주, 절대 놓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