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포스코와 삼성전자의 세대교체
춘삼월 증시에 물이 듬뿍 오르고 있다. 어제(2일) 돌발적인 폭설에 잠시 놀란 듯 소폭 뒷걸음질치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뿐히 1010대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1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사이좋게 나눠 사들이는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악재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중에 잠시 999.86까지 밀리긴 했지만 3일째 1000선을 유지해 ‘1000 안착’에 대한 믿음이 높아졌다. 다만 미수금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닥은 모기 눈물만큼 찔끔 올라 3일째 498대에서 제자리 뛰기를 했다.
외국인 40여일 만에 대량 순매도..수출주 팔고 내수주 사자?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4포인트(0.34%) 오른 1010.92에 마감됐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장중 한때 100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개인(772억원)과 기관(562억원)의 손 맞추기로 10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482억원어치 순매도였다. 이는 지난 1월21일 1514억원 순매도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6350억원어치 사고 7832억원어치 팔아 교체매매에 주력하면서도 매도규모가 많았다.
외국인이 주로 판 종목은 삼성전자(846억원) 하이닉스(316억원) POSCO(207억원) 현대차(175억원) INI스틸(135억원) LG필립스LCD(123억원) LG전자(112억원) 등이었다. 주로 수출비중이 높은 대형 우량주였다.
반면 국민은행(295억원) 삼성중공업(111억원) 현대중공업(95억원) 하나은행(58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매도는 특정 종목에 집중됐지만 매수는 여러 종목으로 확산되어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세대교체 본격화되나?
올해 증시 화두 중의 하나는 ‘삼성전자와포스코의 세대교체’다. 올들어 지수가 훨훨 날아가는 동안 삼성전자는 멈칫거리고 있지만 포스코는 날개달린 것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섰던 1994년과 1999년에 지수상승을 이끌던 것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올해 지수가 4번째로 1000을 돌파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전고점보다 훨씬 낮은 상태에서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00원(0.39%) 오른 51만9000원에 마감됐다. 전저점(40만6000원)보다는 12.6% 올랐지만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9.7%)을 7.1%포인트나 밑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4월23일(63만7000원)보다 18.5%나 낮은 수준이다. 종합주가가 8.0% 오르는 사이 상대적으로 26.5%포인트나 뒷걸음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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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포스코 주가는 정반대 흐름이다. 포스코는 이날 21만3500원으로 등락 없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10일보다 18.9% 상승했고, 작년 4월23일보다는 33.4%나 급등했다. 최근에는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지만 작년 4월 이후에는 시장을 주도한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엇갈리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포스코의 PER은 4.5배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10배 가량”이라며 “포스코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지만 삼성전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려면 내년 EPS가 2004년 EPS(6만3000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올해 EPS는 5만원, 내년엔 6만원 정도에 머물고 있어 상승의 상대적 강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과 외국인의 교체매매가 뜻하는 것
외국인은 전날 8413억원 판데 이어 이날도 7832억원 매도했다. 매수규모도 각각 8799억원과 6350억원이었다. 이는 주식을 전에 산 외국인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최근 들어 자금이 들어온 펀드에선 주식을 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차익이 많이 난 연기금 등은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반면 주식을 사지 못한 개인들은 서둘러 주식을 사고 있는 양상이다.
‘차익매물’과 ‘추격매수’가 엇갈리면서 거래는 활발하다. 전날 거래대금은 6조577억원(거래소 4조6187억원+코스닥 1조4390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5조748억원(거래소 3조6945억원+코스닥 1조3803억원)으로 5일 연속 5조원을 넘었다.어닝시즌 준비하라
투자자들의 교체매매가 활발한 것은 향후 증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아직 불투명한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투자에 나서자며 신중하게 대응한다. 반면 아직 주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조급함에 떠밀리는 경향이 있다.과열은 기우 vs 속도조절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성급한 사람보다 느긋한 사람이 이길 때가 많았다. 6개월 이상 장기 투자할 계획이라면 지금이라도 사는 게 괜찮겠지만(그것도 포스코와 같은 성장성과 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에 한정해서), 단기차익을 겨냥하는 사람이라면 경기상황이 확인되는 4월초까지 기다려 보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연10% 목표수익률이 큰 성공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