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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2,927,000원 ▲163,000 +5.9%)가 상장 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 시대를 열면서 시총 1위인 삼성전자(358,500원 ▲4,500 +1.27%) 자리를 넘보고 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20조원대까지 좁혀진 상태다. 반도체 호황이 길어진 데다 SK하이닉스가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까지 앞두고 있어 투자자 심리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총 55%를 차지하는 두 종목이 추격전을 벌이며 시총을 늘려가자 코스피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50원(1.34%) 오른 35만8750원, SK하이닉스는 14만9000원(5.39%) 오른 291만3000원을 나타낸다. 시가총액은 각각 2097조3525억원, 2076조1020억원이다. 두 기업의 시차총액 차이는 21조250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30분 경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긴 후 꾸준히 시총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날 약세로 출발하며 장중 한 때 35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가 치고 올라오자 강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는다면 25년7개월 여만에 코스피 시총 1위가 바뀐다.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21일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00조원 가까이 차이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지난 2월27일에는 525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노조 문제에 부딪치고, 5월 초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000조원을 찍은 뒤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총 격차를 점점 좁혀졌다. 지난 5월28일에는 약 120조원까지 시총 차이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노사 간 합의에 이르고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 메모리)4E 12단 샘플 출하까지 성공하면서 양측 시총은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한 달 여만에 HBM4E 12단 샘플 출하에 성공하면서 다시 빠르게 시총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양측 시가총액 격차는 99조6733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꼬리가 보이자 SK하이닉스는 추격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연내 ADR 상장까지 앞두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이익 지속성 개선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430만원으로 상향한다"며 "국내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익 확장기의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를 넘지 못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대비 낮은 멀티플이 적용되는 고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메모리 산업은 LTA(장기공급계약)과 HBM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ADR 상장과 함께 미 증시 내에서 유사 기업과 비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동종 업체 대비 가지는 기술력 우위 등을 감안할 때 ADR은 SK하이닉스가 다시 한번 재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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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가 상승은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을 기존 26.2%에서 28.0%로 추가 상향 조정한다"며 "업계 생산 증가율은 삼성전자 28%, SK하이닉스 25%, 마이크론 20%, 중국 32% 등으로 총 25%로 예상하기 때문에 업황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밸류에이션 배수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4.8배로, SK하이닉스 PBR(주가순자산비율)을 7.5배로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 30년간 최고점이었던 2000년 41%를 상회하므로 2000년 당시 삼성전자 고점 PBR 배수인 4.2배를 넘는 4.8배를 적용할 수 있다"며 "2027년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48만원 이상에서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최근 마이크론의 PBR 배수가 7~10배, ROE가 71% 수준인데,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ROE가 96%에 달하므로 충분히 PBR 7.0배 이상을 적용할 수 있다"며 "PBR 7.5배를 올해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에 적용 시 350만원의 주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시가총액 약 55%를 차지하고 있는 1·2위 두 종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도 강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57포인트(1.51%) 오른 9188.99를 나타낸다. 이날 코스피는 미-이란 평화 협정 지연으로 전 거래일 대비 97.99포인트(1.08%) 내린 8954.43 출발해 약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주도주 상승과 미국과 이란이 18시간 마라톤 논의 끝에 호르무즈 안전 통행 관련 공식 MOU(양해각서)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