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누가 부담스럽다고 하는가

[오늘의 포인트]누가 부담스럽다고 하는가

권성희 기자
2005.03.07 12:19

[오늘의 포인트]누가 부담스럽다고 하는가

증시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 유가 상승이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도 등이 있으나 별다른 조정 없이 탄탄한 모습이다. 그러나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종합지수 1000을 넘어선 이후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동원증원 연구원은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1~2개월 쉬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10일의 선물옵션만기일, 중국 전인대 등의 재료들이 많지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분석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일단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대형 우량주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포스코와 S-Oil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4월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리레이팅(재평가) 관점에서 더 높은 PER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익숙한 PER보다 더 높은 PER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적 안정성, IT경기 회복, 소비 증가 여부, 외국인 매매 등을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현재 상승 추세는 1~2개월 오른 뒤 1~2개월 쉬는 기간이 이어지는 계단식 모습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횡보하면서 다지는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지수는 지난해 8월 700을 바닥으로 오르기 시작할 때 단기적으로 160포인트가 오른 뒤 2~3개월간 옆으로 기었다가 다시 비상, 1000을 돌파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종합지수 흐름은 1000에 진입한 이후에도 종가를 높여가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매가 단기적으로 변수"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최근 소폭이나마 현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 현물 매매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연기금도 올 2월에 4900억원 순매도하고 이달 들어서도 700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상승세는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동원증권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000을 살짝 하회할 수는 있으나 900초반까지 가는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 공격적으로 매수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보유하면서 좋은 종목을 고르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지수가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는데 올들어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매도했고 외국인이 샀다"며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부담스럽다고 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팔 생각도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전세계 자금이 투자할만한 성장지역을 찾고 있는데 지금 그곳이 중국이고 아시아"라며 "한국에서 주식을 팔아봤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만한 다른 지역을 찾기가 어려워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유가 상승도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오르는 이유 자체가 수요가 많기 때문이고 그만큼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도 1000을 넘어선 뒤에도 별로 흥분없이 다지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가격 조정이 있으려면 주가가 급락하고 그 뒤 반등해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채 지지부진하게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은 급락도 없고 급하게 들어오는 돈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였고 외국인도 그렇게 많이 산 것은 아니었는데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팔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았던 연기금 등 국내 투자자들도 주식 보유 비중이 아주 높은 상황에서 불안해서 팔았다기보다 더 싸지면 사자는 입장이므로 팔 사람은 없는 반면 대기 매수세는 풍부하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원래 1000과 같이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을 하나 넘고 나면 그 저항선을 한번 하회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도 단기적으로 1000을 하회할 수는 있지만 상승추세상 갈 길은 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주 싸게 살 생각이라면 기회가 없을 수 있으며 지금이라도 매수하는 것이 나아보인다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지금 주식을 가진 국내 투자자들도 팔아봤다 뚜렷하게 다른데 투자할데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별로 팔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수준은 지난해 8월 오르기 시작한 이후 언제나 부담스러워 보였다. 지금 돌아보면 우습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850에서 매수를 권고했을 때 500~1000 역사적 박스권을 기억하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 아시아의 성장 스토리와 이로인한 자금의 지속적 유입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현 수준에서는 역사적 관점에서 싸게 사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구조적 패러다임의 변화인지 아니면 단순한 오버슈팅일 뿐인지에 대한 판단이 현재 장세를 바라보는 관점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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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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