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의 3가지 시나리오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동시에 순매도를 보이면서 종합지수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약세다. 종합지수 1010이 무너지면서 1000 초반으로 밀렸다. 현재는 1000 방어가 관심이다.
역시 1000 안착이 쉽지는 않다. 최근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샀는데 과거처럼 상투가 아니냐 등의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 대다수는 오르는 과정 중의 매물 소화이자 자연스러운 조정일 뿐 상승 추세의 훼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하락을 "외국인과 프로그램 동시 매도라는 수급적 이유, 순환매의 일시적 단절, 유가와 환율 변수에 대한 일시 반영" 때문으로 해석했다. 일단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9일째 순매도가 우려를 사고 있다.
또 순환매도 내수주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단절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소재주, 증권주, 내수주 등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지수가 견조하게 버텨왔는데 다음 바통을 이어받아야할 IT주가 부진하면서 IT주로 매기가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IT주가 부진한 이유는 해외 IT주 약세와 원화 강세로 인한 1분기 실적 악화 우려, D램 현물가 하락 등 때문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IT기업들의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일부는 적자를 낼 것이란 예상도 있다"며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하락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 LG투자증권 강 연구위원은 "최근 하루하루 주가가 많이 오르고 많이 떨어져 변동성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일중 변동성만 클 뿐 주간 단위 변동성은 매우 미미하다"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일의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예를들어 2주전 주간 변동률은 2%, 지난주에는 1%에 불과했다. 주간 단위로 종합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으면서 1000 위에 오른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관점에서 조정의 시나리오는 3가지다.
첫째, 최근의 패턴과 마찬가지로 조정이 오늘 내일로 끝날 가능성. 둘째,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때까지 기간 조정을 거친 후 이달말에서 4월초에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 셋째, 960정도까지의 가격 조정이 있을 가능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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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오늘 주가가 바닥이고 오늘, 내일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수주가 최근 약한 것이 우려되긴 하지만 1월 OECD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증시의 옵션내재 변동성이 커져 (시장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어) 역으로 이번주 중후반에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경제가 정책 당국의 의도대로 가고 있어 중국 충격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우려를 사고 있는 외국인 매도도 5월 MSCI지수내 대만 비중 상향 조정으로 인한 리밸런싱일 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 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대규모 환매를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것.
둘째, 기간 조정의 가능성에 대해 LG투자증권 강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이나 시장이 민감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 조정은 1000선이나 1000을 약간 하회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횡보하며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1000선 돌파 후 이 정도 수준의 조정으로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셋째, 960 정도까지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해 대우증권 김 연구위원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적 영향 때문에 하락하는 것인데 8개월째 거의 쉬지 않고 올라왔으므로 조정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1000을 넘어서는 좀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000을 잠깐 깰 수도 있지만 큰 폭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주일째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끌어왔는데 단기적으로 유가도 오르고 해서 투심이 불안할 뿐"이라며 "기관 투자자들도 시장이 하락하고 있어 일단 관망하고 있는데 크게 매도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 역시 "추세는 상승"이라며 "조정을 그동안 너무 올라서 못 샀거나 그간 마음에 두고 있던 종목을 사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비겁이 약삭빠름보다 나을 때
강신우 PCA투신 전무는 "외국인의 연속 매도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말부터 쉬지 않고 올라왔다는 것 외에는 악재가 별로 없다"며 "다만 속도 조절이 필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주식, 배우자 고르듯 신중하되 과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