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2분기 이후를 대비해야"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낙폭을 좀 줄이기는 했지만 한 때 종합지수는 10포인트 가량 하락, 전날(15일)의 충격을 이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종합지수 수준은 980대로 내려왔고 코스닥지수는 480을 지키기도 어려워 보인다.
전날 뚜렷한 악재 없이 거래대금이 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 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이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16일) 장 중 저점(현재까지 982)으로 가격 조정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 좀더 하락한다 해도 970 정도로 보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많이 올라서 떨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많이 올라 부담스런 상황에서 유가와 환율, IT 업황 부진 등 악재가 누적되며 조정이 나타났다"며 "2분기는 IT 비수기라 당분간 장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지수 부담 때문에 '사자'가 없어지면서 조정이 나타났다"며 "국내 수급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올들어 외국인 매수-국내 기관 매도 구도였고 최근 외국인 매도가 누적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분기까지 장이 지지부진해도 가격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F투자자문 김 대표는 "세계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국내 기관의 대기 매수 자금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잠깐 쉬는 정도라고 보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김 본부장 역시 "주가가 쭉쭉 내려갈만큼 시장 우려감이 큰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다해도 한국에 대해 이미 '중립' 혹은 '비중축소'기 때문에 매도 역시 많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재가 가격 조정폭을 키울만큼 크지 않고 외국인 매도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김 본부장은 970을 바닥을 봤고 970~1000 사이에서 단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본부 상무 역시 "지난해 중반 이후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이 리레이팅(재평가) 즉, 갭 메우기였는데 대형주나 중소형주나 이러한 리레이팅은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며 "재평가 차원에서 살만한 종목이 적어지면서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그러나 지수 관련주인 대형주의 경우 최근 거의 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지수 자체의 조정폭은 크지 않고 내려가봤자 950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과다하게 오른 개별 종목별로 조정폭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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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은 크지 않겠지만 2분기 중반 이후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야 본격적인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9주간 쉬지 않고 오르면서 1000을 넘어섰는데 1000 위로 쭉 끌고 올라갈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당분간 1000선에서 공방전이 진행되다가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면 다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봤다.
박 연구위원은 "저점은 980 정도로 본다"며 "최근 매수세가 실종됐다는 의견이 있는데 지수 1000을 넘어서며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높아져 살만한 종목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촉매가 나타나면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란 지적이다.
종합하자면 리레이팅으로 인해 쉽게 오르는 장세는 일단락됐고 2분기 이후에는 경기와 업황, 실적에 따라 상승을 모색할 것이란 의견들이다. 동원증권 이 상무는 "농심이 PER 4배에서 12배까지 올랐다"며 "이제는 저평가에 따른 무조건적 상승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 탐방을 열심히 다니면서 업황이 좋아지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찾고 있다"며 "재평가가 완전히 이뤄진 종목을 실적 개선 종목으로 교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박 연구위원도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 모멘텀이 다시 강화되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