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약화된 '사자'..힘이 없다

[오늘의 포인트]약화된 '사자'..힘이 없다

권성희 기자
2005.03.18 12:05

[오늘의 포인트]약화된 '사자'..힘이 없다

종합지수가 5일만에 반등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만으로 오르고 있어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에서 12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종합지수는 7포인트 이상 오르다 점점 더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가 더 늘지 않는다면 하락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팔고 최근에 좀 샀던 개인들도 대규모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사자'는 적극적이지 않다.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좀 더 싼 가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관 중에는 950이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가 꽤 있어 대폭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의견들이다.

조정은 종목별로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워낙 많이 오른 개별종목은 급락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장에서 포스코처럼 버티는 종목도 있다"며 "개별 종목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재주인 포스코와 방어주인 한국전력, SK텔레콤, KT&G 등이 오르고 유가 상승에 따라 S-Oil이 강세다. 환율이나 유가와 관계없는 은행주도 상승 중이고 내수주인 신세계, 현대모비스도 오름세. 주가 하락으로 다시 배당수익률이 5% 정도 되는 종목이 늘어나자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변경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종합지수 자체는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 상승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들이다. 박수명 현대증권 랩 운용팀장은 "지수가 하락세로 본격적으로 돌아섰다면 위험에 대비해야 겠지만 전날(17일) 저점인 970초반이 바닥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상승 모멘텀이 없고 유가와 환율이 불안한데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3월말까지 970~1020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3월말까지는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된채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도 "지수는 바닥권이라고 보지만 의미 있는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라며 "1000에서 2~3번 저항을 받아 신규 수급이 보강돼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1000에 근접하면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를 하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거나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더 늘어나거나 둘 중의 하나는 돼야 1000을 강하게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이사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상승세로 다시 돌아서기 위해서는 유가나 환율에서의 계기나 수급상에서의 보강이 필요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조정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적극적으로 빨리 사야할 국면은 아니다"라며 "여유를 갖고 모멘텀보다는 밸류에이션에 더 치중해 종목을 선택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조정이 다소 이어질 것으로 판단, 포트폴리오를 다소 방어적으로 조정했다"며 "그러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에 주식 편입비는 줄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5월 MSCI지수내 대만 비중 확대가 있어 이 때까지는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적립식 펀드 유입이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 팀장은 "유가가 60달러를 넘어가면 일시적으로 900초반까지도 내려갈 것이라고 보지만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가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유가도 안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 후 주도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가장 덜 오른 종목인 IT주가 끌고 가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워낙 IT업종에 좋은 소식이 없어 매니저들이 IT를 팔고 방어적으로 바꾸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승세가 재개되려면 IT주가 힘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에 인용한 주식운용팀장은 "현재 상품 사이클이 20년 박스권 고점에 근접했는데 이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면 소재주가 새로운 사이클을 그리면서 강하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면 IT주가 올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상품 사이클이 결국 달러화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면 상품 사이클이 박스권을 넘어 소재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달러화가 약세를 멈추면 IT주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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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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