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호재 휴식기
거래소 시장이 일주일 내내 약세를 보이며 98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번주들어 수요일 하루 보합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 주간 하락폭은 43포인트에 이른다. 지수는 20일선을 하회했고 5일 이동평균선은 하락반전하면서 5일-20일 데드크로스가 나왔다.
수급 너무 과신했다
①"소버린 매수" 빼면 외인 산게 아니었다
②미수금 늘고 차익실현 주력..국내 유동성 한계
지난주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바였다. 이처럼 급작스럽게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시장수급이 깨졌다는데 첫번째 원인이 있다. 외국인 매도 원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이탈 가능성 △지수상승으로 차익실현욕구가 높아졌을 가능성 등이 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지난해 이후 환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감안(세종증권은 이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정했다)하면 외국인 매도는 설득력이 있다.
외국인의 경우, 소버린 매수자금을 제외하면 실제로 매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대부분 간과하고 있었다. 최운선 서울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외국인 누적 매수 규모는 1조1975억원인데 이중 소버린 자산운용의LG전자와LG매수 금액이 약 1조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외국인 매도를 받아줄 국내 자금은 '유동성 한계'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먼저 고객예탁금에 비해 미수금 비율이 턱없이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외상 주식매입 규모라 할 수 있는 미수금 잔고가 1조3000억원까지 치솟는 가운데 개인 주식 매입자금인 고객예탁금은 8조5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다음 정체를 보였다. 외상매입한 주식은 많아지고, 실제 주식을 살 돈은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서울증권의 최 연구원은 "국내투자자 중 직접투자 비중이 큰 개인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연초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었다"며 "국내 직접투자 성향의 자금들은 모두 현금화에 주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스닥이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멕시코 등 라틴증시, 대만 등 아시아증시들이 3월 들어서 20일선을 하향돌파하거나 60일선을 위협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지 못했다는 게 급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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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을 우려하는 이유들
-다음주 악재 바통은 FOMC와 '프로그램'이
조정을 우려하는 이유는 참 많다. 해외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는 기본이고, 1월 실적에 대한 부담(이는 환율우려와 맞물린다), 고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FOMC 앞둔 금리인상 기조 변화 에 대한 걱정, 수출 적신호와 더딘 내수회복 등이 지목된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번주 내내 외국인 매도 속에 프로그램 장세(웩더독) 현상이 엿보였는데, 다음주에는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하락이 가능하다는 우려다.현재(전날 기준) 프로그램 매수·매도차익잔고는 모두 6800억원 가량이다.
신동준 BIBR인랩스 이사는 "선물 시장 외국인은 6월물을 매수하고 있으나 이는 3월물 매도를 만기에 6월물로 교체한 뒤 이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결국 외국인 입장에서는 선물에서는 외관상 매수이지만 사실상 신규매수는 아니고, 선물 환매수 덕분에 올라간 베이시스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을 예상하고 현물(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들어 이들이 콜옵션을 소폭씩 매수하는 것을 보면 오늘과 같이 다음날 장초 반짝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그램 매수는 한계가 있어 언젠가(외국인 환매수가 끝나는 시기에) 다시 매도로 나올 것이고, 이는 시장 하락 원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 추세도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방향으로 돌아선 역사적 변동성>

정리하자면, 월요일 단기반등을 예상하며 외국인의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신 이사는 조정이기는 하지만 상승추세 속 조정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있고 절대규모도 감소해 우려된다"며 "이런 가운데 만일 내수회복이 더디다면 수출→내수간 바톤터치가 이뤄지지 않으며 조정이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9월까지 시장은 지지부진할 수 있으며 지수 하단은 1차적으로 940, 2차적으로 900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에는 코스닥이 더 유리해보인다"며 "거래소는 950~1000 박스권의 중간에 걸려 있어 매매에 가담하기 어렵고 대신 많이 하락한 코스닥이 상승여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다음주 주중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캐리트레이더 자금이탈을 우려하는데 당장에 그런 매도가 집중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상품가격 급락 및 다른 시장의 추세이탈 등이 확인될 때가 결정적 추세 붕괴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오르는 장에서 60일선까지 밀리는 경우는 많다"며 "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로 판단하고 그린스펀의 입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