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공허한 부활의 노래"

[내일의 전략]"공허한 부활의 노래"

이상배 기자
2005.03.28 17:50

[내일의 전략]"공허한 부활의 노래"

고난주간이 끝나고 '부활절'을 거치며 주식시장도 부활의 몸짓을 펼쳐갔다. 이틀째 반등하며 다시 980선에 다가선 것. 그러나 이대로 반등이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활절을 앞둔 성 금요일(Good Friday) 휴일로 지난 25일 뉴욕 증시가 쉬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아무 것도 변한게 없는데 한국 주식시장만 프로그램 매수 덕에 풀쩍 뛰어오른 것. 반등이 공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부활절 연휴로 상당수 외국인들이 휴가를 떠난 가운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8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휴가를 다녀와서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된다”(한 투자자문사 임원). 반등이 이어질지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매도에 좌절하지도, 반등에 흥분하지도 말고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반등 이어질 수 있나?

28일 유가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1.28%) 오른 977.7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에 이어 이틀째 상승이다. 5일선(969)에 이어 10일선(977)도 소폭 웃돌았다.

외국인이 113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94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157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흡수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1300억원 어치 넘게 유입되며 시장을 띄워 올렸다.

반등이 이대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거리.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경수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직은 기술적 측면의 자율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는 분명한 신호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일(29일) 발표될 한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내수경기 회복 추세가 확인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4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1/4분기 실적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1/4분기 실적 부진이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1/4분기 실적 자체가 아니라 실적 발표 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반등 가능한가

뉴욕 증시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비우호적인 증시 여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스포츠 경기에서 부진한 플레이가 계속될 경우 코치가 타임아웃을 신청해 경기의 흐름을 끊듯이 지난주 말 휴장으로 인해 3일간의 공백이 생긴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3.1% 하락했으며 30개 구성종목 가운데 7개 종목만이 연초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나머지 23개 종목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종목 가운데서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유가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는 엑슨 모빌(15.2%)이 유일하다. 반면 하락종목 가운데서는 JP모간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디포, 버라이즌, AIG, 제너럴 모터스(GM) 등 6개 종목의 하락률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펀드조사기관인 리퍼에 따르면 13개의 대형 주식 뮤추얼펀드 카테고리 가운데 올들어 플러스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올들어 3.1% 하락한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웃도는 것은 이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잇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대선 주간 이후 지속됐던 거래범위의 하단에 가까워졌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1162~1225 사이에서 움직였었다.

배런스는 "들려오는 뉴스들은 주가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나쁜 소식들이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조만간 짧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큼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S&P500지수는 지난 7일 3년반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주도 채 안 돼 4.4% 급락한 상태다.

그러나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네드 데이비스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리포트에서 "투자심리가 극도의 비관론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리인상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매수 시점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들려면 비관론이 좀 더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시장이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S&P500지수가 지난해 말 상승추세가 시작됐던 1163 윗선에서 안정세를 보일 경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타임 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의 사장인 폴 레빈은 "시장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고 이번주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반등의 정도를 넘어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요인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소니 쇼크'와 주식투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