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모멘텀이 없다..4월은 조정
전날(28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프로그램이 매도세로 돌변, 부메랑이 되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19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합작으로 내리 누르자 버티기가 힘겨워 보인다. 증권과 은행 등의 기관이 좀 사고 있지만 큰 힘은 되지 못하고 있다.
29일 종합지수는 2일간의 반등을 끝내고 다시 하락세다. 970을 하회하며 960으로 내려 앉았다. 코스닥시장도 덩달아 약세. 다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에서는 19일째 매도 행진이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이채롭다.
종합지수의 경우 당분간 수급상 기대할 부분이 별로 없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은데다 매수차익잔고도 전일 기준 1조원을 넘어서 프로그램 매도가 유출되며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급도 당분간은 유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회복의 정도를 확인하고 움직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방향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부활절 휴가가 끝났음에도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다소 긍정적이지만 모멘텀이 없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프로그램 매물 나올 것도 있고 해서 990~1000이 당분간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5월 기간 조정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도 "여기에서 더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은 밸류에이션 뿐"이라며 "저가 메리트가 생기면 국내 기관이 좀 사겠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기업 실적과 경기를 확인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도 관망이 우세라 상당기간은 옆으로 기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
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큰 흐름상 외국인 매수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장이 올라가려면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글로벌 정책 방향이 지난 7~8년간의 유동성 팽창에서 유동성 축소로 돌아서는 상황인데 과거에 이러한 변화가 있을 때 이머징마켓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며 "외국인 매수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국내 자금 역시도 기업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외국인이 팔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 매수는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예를들어 현대차 PER은 GM 등 선진국 자동차주와 비교해서 싸지 않다"며 "여기서 더 오르려면 성장성이 확인돼서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현대차를 파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매수를 계속하는 이유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 실제로 성장성이 확인돼야 현 수준에서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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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 역시 "저평가 가치주가 적정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가가 1000까지 왔는데 여기에서 더 가려면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IT주가 선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계절적인 IT 비수기인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수급이 일그러지면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4월에는 희망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경기 모멘텀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는 마찰적 이행기를 지나고 있다"며 "5월31일 기준으로 MSCI지수내 대만 비중 상향 조정까지 있어 5월까진 외국인 수급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50 밑에서는 국내 자금이 들어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었던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모멘텀이 생길 때까지 950~1000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국내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어 모멘텀만 나오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F투자자문 김 대표도 "경기가 회복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게 보면 지금이 사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한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트레이딩만 활발하지만 4~5월 조정시기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 모멘텀으로 다시 상승할 때를 대비해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