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상승…급등 하루만에 반락
[상보]미국 주가가 큰 폭을 상승한지 하루만에 고유가의 충격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유 값이 다시 상승함에 따라 블루칩들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도 약보합세로 밀렸다.
당국의 조사와 그린버그 회장의 사임등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보험사 AIG은 이날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고 기업신용등급도 하향됨에 따라 3%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10,503.76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0.32% 하락, 1,999.23을 나타냈다. S&P 500은 강세를 유지했으나 막판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서 0.07% 하락한 1,180.56을 기록했다.
거래는 활발, 나이스는 22억주, 나스닥은 18억주로 평소보다 많았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골드만 삭스의 원유값 100달러 이상 상승 전망 보고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41달러, 2.6% 오른 배럴당 55.4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름값 상승이 기업수익의 축소를 초래하고 개인 가계 소비의 위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베어 스턴스 증권사의 트레이더 마이크 드리스콜은 "원유가 상승이 시장에 큰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 증시 시황이 유가에 의해 제일 큰 영향을 받는 패턴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 상승이 증시 전반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에너지 주식은 상승세로 돌아서 대조를 이루었다. 미국 최대 정유사 엑슨 모빌은 1% 가까이 올랐고 코노코 필립스는 2%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금요일의 취업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운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은행주를 비롯한 금리민감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S&P500을 방어했다. 필라델피아 은행 지수는 전날보다 0.11%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사업 부문별로 분사를 하거나 일부를 대형 은행에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4% 가까이 폭등했고 대형백화점 제시페니는 카알라일등 투자회사 피인수설이 나돌아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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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지출이 예상한대로 발표됨에 따라 당장에 인플레 위협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돼 채권값은 소폭 올랐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대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채권값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낮아져 유로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만건 늘어난 35만건으로 예상치 32만건을 웃돌았다.
이날 4시20분 현재 달러당 엔화는 전날보다 0.38엔 떨어진 107.17엔, 유로환율은 0.46센트 오른 1.296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그러나 1분기 중 유로에 대해 4.6% 상승, 2001년 이후 분기상승률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4.6% 상승, 2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선물 시장의 최대 큰손인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이 가격 폭등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보고서를 내 놓았다. 골드만삭스의 아르준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시장이 이른바 '수퍼 스파이크(super spike)'이 초기 국면에 있다고 주장했다.
수퍼 스파이크는 유가가 폭등, 원유 수요가 실질적으로 줄어들고, 산유국들도 여유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가격대를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수퍼 스파이크 가격대를 당초 50~80달러에서 50~10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유가가 100달러 이상 폭등, 에너지 수급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가는 이 보고서 외에 전날 발표된 에너지 재고 동향에서 원유 재고는 늘어난 반면,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감소한 것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 심리를 부추겼다.
휘발유 선물과 난방유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물 난방유 선물은 3.14센트 오른 갤런당 1.64달러, 휘발유 선물은 3.39센트 오른 1.6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악재가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직전주 대비 2만건 늘어난 35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1월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는 2월 개인소득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0.4%를 밑도는 것이다.
임금 증가율은 0.2%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2월 개인지출은 0.5% 증가해 예상과 일치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환 개인소비지출지수는 0.2% 올라서 1월의 0.3%에 비해 상승 폭이 낮아졌다.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9.2를 기록했다고 이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60.5를 웃도는 것이다.
지불 가격 지수는 70.1에서 68.2로, 공급배달 지수는 53.4에서 51.3으로 떨어졌으나, 고용지수는 57.5에서 66.0으로, 신규 주문 지수는 68.5에서 76.7로 올랐다.
미국 상무부는 2월 공장주문이 월가의 예상치(0.5%)를 밑도는 전월대비 0.2% 증가에 그쳤다고 31일 밝혔다. 1월 공장주문도 당초 0.2% 증가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내구재 주문은 0.5% 증가했고, 비내구재 주문은 0.2% 떨어졌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약보합세였다. 장 초반 전날 유가 하락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장 종반 미국에서 유가가 급반등하자 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894.40으로 0.13%(6.30포인트)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다 금리 인상 우려로 집값 상승폭이 기대 이상 둔화되고 소식까지 겹쳐 끝내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반면 프랑스 CAC 40지수는 0.08%(3.17포인트) 오른 4067.78, 독일 DAX 30지수는 0.03%(1.25포인트) 뛴 4348.77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