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분기점, 어디다 베팅할까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약세다. 종합지수는 7일만에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최근 하루 걸러 하루씩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 많이 오른데 대한 부담과 함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뒤 실제 실적 수치를 기다리며 다소 초조한 분위기다.
종합지수는 950에서 반등, 지난주말 992까지 오른 뒤 다시 980대로 내려갔다. 1000까지 올라갈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에서 저가 메리트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증시는 바닥은 마련했지만 전고점 돌파냐 추가 하락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방향성을 결정하기까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보며 당분간 지리한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증시는 수급에 의해 반등했는데 지수가 낮을 때는 수급이 의미가 있지만 지수가 올라온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주도주도 없고 특별한 테마도 없어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도 주가 상승의 강력한 견인차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LCD주가 상승하는 등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 호전주가 초과 수익은 내겠지만 그 정도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들이 형성되며 주가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변수
그렇다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무엇을 봐야할까.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장기금리,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방향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국인 매도가 둔화됐고 시장도 반등했다"며 "장기금리의 방향성이 글로벌 증시에 단기적으로 가장 주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3월10일께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시장의 질 자체가 바뀌었다는 의견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하게 오르던 미국 장기금리가 떨어진데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간 금리 차이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유럽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만큼 높지 않아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상태다. 사실상 제로금리인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미국과 다른 국가와의 금리 차이가 커지자 다시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장기금리가 약 4년간의 하락 추세대 상단인 4.6%를 잠깐 넘었다 다시 하락했는데 만약 장기금리가 4.6%를 뚫고 올라가면 조정이 재개되면서 종합지수가 900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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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가 4.6%를 넘지 않은 상황에서 등락하면 장기금리의 영향력이 줄면서 글로벌 경기 방향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5월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장기금리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FOMC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경기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밑으로 내려가진 않겠지만 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 예를들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일본 기계주문 증가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심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에 베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고점 돌파 시기는 5월초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이 전고점을 뚫는 힘을 발휘하는 시기는 5월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4월말까지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지켜보며 실적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전고점인 1020을 뚫는 시도는 일러야 5월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5월초를 전고점 돌파 시기로 보는 이유는 5월초 FOMC 이후에는 FOMC 때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하고 2분기 첫달인 4월의 기업 실적이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조정을 유발했던 인플레이션 및 이로인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5월초 FOMC를 지켜봐야 완전히 진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바닥권이란 인식 정도만 있어 2분기에 나아질 것인지 아니면 바닥에서 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하다"며 "따라서 2분기 첫달인 4분기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신의 김 팀장은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IT 업황 개선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LCD산업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로 최근 LCD주가 움직였는데 업황 개선이 LCD에서 IT 전업종으로 확산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그간 가장 덜 올랐던 IT주가 움직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 연구위원 역시 전고점 돌파 시도가 있을 때 주도업종으로 IT 대형주를 꼽았다. 탑픽(최선호주)으로는삼성전자와LG필립스LCD를 지목했다.
3년간 방향성만 생각한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년간의 장기 방향성이 상승이라고 보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내가 운용하는 적립식펀드 만기가 대부분 3년이기 때문에 3년간의 주가 방향이 어떨 것인가, 3년을 두고 봤을 때 어떤 종목이 많이 오를 것인가를 주로 고민하며 매매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부동산에 600조원 가량의 돈이 묻혀 있는데 올해 주식형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도 기껏 1조원 가량에 불과하다"며 "자산시장이 엉터리가 아닌 이상 자산배분이 적정하게 이뤄질 것이고 주식도 적정 자산가치를 찾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적립식 펀드의 만기 3년을 생각하기 때문에 우량하면서도 안정적인 주식을 주로 편입한다"며 "다만 훗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동성이 있는 종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업종은 내수 회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내수주와 IT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IT 대형주를 꼽았다. IT 소형 부품업체의 경우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 펀드 안정성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있다.
이 본부장은 또 내수주와 IT 대형주와 더불어 경쟁력이 있는 수출 관련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시장 컨센서스지만 이와 반대로 달러화가 바닥을 찍고 오히려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 경쟁력을 갖춘 수출주라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독도와 주식투자에서 이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