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5일 이후 '반짝장세'에 대비
증시는 실망을 딛고 오르고 희망을 저버리며 하락하는 때가 많다. 2005년의 첫 어닝시즌을 맞는 증시가 썰렁하지만 여전히 상승에 대한 기대는 남아 있다.
IT경기를 가늠하는 LG필립스LCD가 1/4분기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실망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신세계 실적이 좋아 내수관련주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오는 15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지만, 당장은 실망이 기대를 앞서는 양상이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42%) 떨어진 981.79에 마감됐다. 이틀 동안 10.38포인트 하락하며 980대를 위협했다. 프로그램(748억원)과 외국인 매도(414억원, 시간외서 650억원 정도 순매수 제외할 경우) 공세로 한때 979.73까지 밀렸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0포인트(0.43%) 떨어진 460.87에 거래를 마쳐 46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거래급감..눈치장세 치열
이날 거래대금은 거래소 1조9166억원, 코스닥 8941억원으로 두시장 합해서 2조8107억원에 불과했다. 1~2월 주가 상승기 때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조~5조원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오그라들었다.
거래 감소 속에 하락종목은 거래소 448개, 코스닥 476개로 상승종목(거래소 286개, 코스닥 325개)보다 훨씬 많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기대감으로 3000원(0.58%) 올라 지수하락폭을 줄인 것을 감안하면 체감지수는 훨씬 더 썰렁한 셈이다.
어닝시즌을 맞이한 미국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보였고, 지난 주말 상승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증시도 상승의 기대를 잠시 접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지수 1000 재돌파의 시발점?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약해지면서 4월에 전고점(1022)을 뚫고 10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및 은행주들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안도랠리(Relief Rally)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김 센터장은 “4월말에 발표되는 3월 산업생산활동에서 도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차익매도가 일단락되어 팔더라도 하루에 1000억원 이내에 머물면 국내 투자자들이 충분히 소화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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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현대증권 팀장도 “기업실적 불안에 대한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며 “환율하락과 유가 상승 등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주가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과 중국의 위앤화 절상 등이 부담
하지만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선행지수에 15% 정도 영향을 주는 주당노동시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선행지수가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 5월초에 금리를 더 올려 10년만기 장기금리가 5%대로 이를 때까지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기계주문이 늘어났다는 소식으로 지난 주말 일본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반일 쓰나미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익 센터장도 “4월에 전고점을 돌파한 뒤 5~6월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위앤화 절상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900~1000의 박스권으로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MSCI비율 조정으로 외국인 매물이 8000억~1조원 정도 나올 가능성도 5월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월까지는 돌다리 두드리는 조심성이 필요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를 짓눌렀던 3대 악재(유가 상승, 달러약세, 금리상승)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58달러까지 올랐던 유가는 53달러수준까지 떨어졌고, 원/달러환율은 한때 1000을 밑돌았지만 1010원대에서 안정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3.2%로 떨어졌다가 4.2%까지 오른 뒤 3.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안정으로 종합주가지수는 95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990대까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분기 실적도 상당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대세상승 속 조종'이란 시각으로 대응
종합주가지수 980선은 절대적으로 그다지 낮은 수준은 아니다. 더 오르기 위해선 미국 금리인상의 마무리, 중국의 위앤화 절상 영향의 가시화,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을 감안한 기업이익의 증가세 확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전환 등의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LGPL 실망, 삼성전자를 기다려!
이런 모멘텀은 6월이 지나고 하반기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때까지는 주가가 오르는 것은 ‘까치밥’으로 남겨두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씨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체력을 비축한 뒤 하반기에 본격인 상승장이 시작될 때 수확을 거두겠다는 장기시각이 필요하다.개미들이 꼭 지켜야 할 8가지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