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경고, 소매 악화..증시 급랭
기업들의 잇달은 실적경고와 저조한 3월중 소매판매 실적 소식이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기름값은 1% 이상 하락했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3월중 소매판매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8%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치솟는 기름 값에 의복비 등에서 지출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무부의 소매판매 발표로 회복 국면을 보이던 미국 경제가 지난해의 경기하강처럼 다시 갑자기 후퇴하는 이른바 '소프트 패치(soft patch)' 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됐다. 이런 소프트 패치 우려로 주요 증시 지수는 1% 이상 급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06.93(1.02%) 떨어진 10,401.04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1,975.42로 29.98 (1.49%) 하락했다. S&P 500은 1,173.75로 14.01 (1.18%) 급락했다.
반도체 칩과 컴퓨터 관련 주식의 하락으로 나스닥은 특히 저조했다. 애플 컴퓨터는 실적 악화 예상으로 4% 이상 폭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 내렸다.
애플은 2분기 수익이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증권사가 밝혔다. 애플의 실적은 이날 장 종료후 공개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도 2% 이상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이날 전날보다 1.64% 떨어진 배럴당 50.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사자 주문이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금리는 상승,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국채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3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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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4시30분 현재 107.3350엔으로 전날보다 0.43엔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913달러로 전날보다 0.08센트 하락했다.
오토바이 메이커 할리 데이비슨은 올해 순익과 생산목표를 대폭 낮추자 팔자가 쏟아져 주가는 17%나 폭락했다. 이같은 하락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사의 주식팀장 그레그 팔머는 "전업종에 걸쳐 헤지펀드와 뮤추얼 펀드에서 대량의 매물을 쏟아 부었다"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발표될 기업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 실적 수치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장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하반기에 과연 회복이 가능하냐, 아니면 현재의 저조한 실적이 유지되느냐라고 지적했다.
예상 밖의 저조한 소매판매실적은 민간 소비지출과 경제 활력을 훼손해 결국 경제 펀더멘터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야기했다. 자동차를 제외했을 때 소매판매는 0.1% 증가, 역시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4월의 0.1% 감소 이래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자동차 판매는 0.7%, 휘발유는 2.1% 증가했지만, 두 품목을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올들어 처음으로 0.1% 감소했다.
이날 소매판매 발표로 경기 회복이 진짜 이뤄지고 있는 것이야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생기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기 민감 업종인 도소매, 반도체, 운송및 항공업체 주식이 약세를 보여 S&P 소매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대표적 내수 업체인 주택개량및 가정 소비재 업체 홈데포는 2% 가까이 떨어졌다.
반도체 주식은 네덜란드 칩 메이커 ASML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6%나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다른 주식들도 동반 하락했다.
유가하락으로 정유사 주식들도 약세였다.
반면 파이저를 비롯한 제약주는 강세였다. 머크는 실적전망을 상향, 2% 이상 올랐고 맥도널드는 패스트 푸드 판매가 3월중 증가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유럽 주식시장이 일제히 올랐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연준리의 3월 회의록도 긍정적으로 해석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13일 런던 시장의 FTSE는 전날보다 14.60포인트(0.30%) 오른 4960.80, 독일의 DAX는 33.57포인트(0.77%) 오른 4405.69, 프랑스의 CAC는 20.04포인트(0.49%) 오른 4116.85를 기록했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루프트한자가 1.1%, 에어프랑스가 0.7% 올랐다.
반면 오일 메이저인 BP는 1.5%, 쉘은 0.7% 씩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