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외인도 "코스닥이 좋다"
홈캐스트주가는 24일 7300원에 마감돼 지난 4월28일보다 27.3% 상승했다.휴맥스도 5월 3일 9200원에서 이날 1만1500원으로 25.0% 올랐다. 홈캐스트와 휴맥스를 비롯한 18개 코스닥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닭이 소를 잡아먹는다.”
벤처열풍이 불어 닥쳤던 1999년에서 2000년 3월까지 증시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했다. 벤처기업이 많이 등록돼 있는 코스닥(닭)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거래소(소)는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상장하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래소를 버리고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들도 늘어났다.
최근 들어 다시 코스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은 과거처럼 닭이 소를 잡아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증시 흐름의 중심은 코스닥에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1년10개월 여만에 거래소를 웃돌았다.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제자리 걸음이지만, 코스닥지수는 5일 연속 상승했다. 흥분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아니라 장중에 조정을 거치면서 한 단계 씩 차근차근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4일 코스닥거래대금은 1조8821억원으로 거래소(1조6725억원)보다 2096억원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거래소보다 많은 것은 2003년 7월1일(코스닥 1조4265억원, 거래소 1조4113억원)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이 최근들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거래소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당분간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코스닥 거래대금 2년만에 거래소 추월
‘주가는 거래량(대금)의 그림자’라는 증시격언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거래가 늘고 있어 주가도 코스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2포인트(0.38%) 오른 451.94에 마감됐다. 5일 동안 17.42포인트(4.0%) 상승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0.56포인트(0.06%) 상승한 951.6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락을 딛고 상승으로 마감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3일째 951선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거래도 매우 부진하다.
외국인도 “코스닥이 좋아~”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89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1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월중에 코스닥에서 13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올해 순매수 규모도 310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거래소의 순매수 규모는 5월중에 1141억원, 올해는 1868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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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거래소 종목들이 원/달러환율 하락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코스닥의 일부 종목들은 1/4분기에 이익이 늘어나고 있어 매수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투자자문회사 사장은 “IT경기 회복이 아직도 불투명하고 철강 유화 등 소재산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종합주가지수가 강하게 상승하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코스닥 일부 종목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아직 싼 것으로 분석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 추가 상승, 삼성전자에 물어봐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에서 상승세를 멈춘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되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000원(0.60%) 떨어진 49만5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20일 장중에 50만2000원으로 잠시 50만원을 돌파했지만 후속 매수세 불발로 종가는 50만원을 넘지 못했다.흐트러진 수급, 950선 고전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52만5000원(4월8일)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도 996.90으로 고점을 만들었다. 종합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000을 넘어서려면 삼성전자가 전고점 위로 강하게 상승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IT 경기회복세가 아직 미약해 당분간 50만원과 전고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개인의 증시이탈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이 최근에 삼성전자를 사들인 것은 숏커버링(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 성격이 강했는데 숏커버링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T산업 중에서 TFTLCD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직 불확실해 주가가 50만원 위로 강하게 오를 모멘텀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철강이나 유화 등 소재 업종 주가도 하락은 마무리됐지만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도광양회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