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바닥 확인했고 이제 60일선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960선을 넘어섰다.
27일 오전 11시57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18.08포인트 오른 961.99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 경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가 몰리면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고 이에 시장은 60일선(960.34) 돌파 시도에 나섰다.
이날 거래소 시장의 오전장 흐름을 보면 이렇다. 먼저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10포인트 가량 상승 출발했고 소폭 조정을 받는 듯 했으나 5일선 지지를 받으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장중 선물 매수가 순간적으로 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폭증했고 현선물 시장 지수가 튀어올랐다.
우선 선물 쪽에서의 매수 폭증에 대해서는 주문 실수이거나 지수 상승으로 시스템 트레이딩에서 매수 신호가 나오며 매수주문이 몰렸다는 두 가지 지적이 있다. 늘어난 계약수가 많지 않아 워낙 호가공백이 크던 차에 영향력이 증폭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주문 실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거래소 선물시장본부는 이 시각 현재 "이상한 점을 보고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시32분 경 외국인이 대량으로 선물 신규 매수를 하면서 미결제약정이 증가했다"며 "순매수 30초 단위로 579계약에서 1192계약으로 늘었고, 다시 484계약 순매수로 원점 복귀해 주문 실수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신규 매수 물량은 개인이 받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을 같이해 개인 순매도 규모가 1000계약 이상에서 363계약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높아진 베이시스가 여전히 0.3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는 2064억원 매수우위다.
장중 지수 레벨업, 오후까지 지속될까
이날 장초반 상승은 미국 증시가 촉발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을 통해 미국경제의 둔화우려가 지나쳤다는 기대가 높아졌고 나스닥과 다우가 모두 상승했다. 가트너가 반도체부문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도 기술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3.5%로 전달 발표됐던 추정치 3.1%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3.6%에는 못 미쳤지만 성장률이 역사적 평균치를 웃돌고 있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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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순수출 기여도가 높아 지면서 대외 불균형(무역적자)이 해소되고 있어 비교적 양호한 성장궤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현재로서는 10포인트 남짓의 상승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이 가파르게 오르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우선 60일선 돌파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60일선 저항이 가장 걸리는 대목이다. 이날도 프로그램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지수는 60일선까지 오른 뒤 상승세가 주춤했다. 비슷한 맥락에서삼성전자가 50만원의 벽에 부딪혔다는 점이 지목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1.87% 오른 4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원경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IT업종의 추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지만 모멘텀이 약한 감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업실적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점이 이제 대세로 인정되고 있지만 2분기가 바닥이냐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IT업황이 3분기부터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라도 더이상 저점 분할매수라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을 만한 가격대는 아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50만원선은 2001년 이후 주봉으로 상승추세선에 위치해 있는데 삼성전자가 2001년 이후 이 상승추세선을 이탈한 유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추세가 훼손될지 여부는 논하기 어렵지만 다만 50만원부터는 확실한 IT업황 개선에 대한 증거없이는 매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유가 어찌됐든 시장은 박스권 상단부에 근접했다. 910선에서 바닥을 만들고 난 뒤 이제 상단부 돌파를 타진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높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가 사라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유가 환율 등 가격 변수는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급등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수급이나 경제지표의 변곡점이 조만간 나타나면서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