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중소형주 선전..해석은?
4월 산업생산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발표되는 등 거시지표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지난주말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시지표는 무시되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0일 "지난주말 3월말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대를 돌파하면서 상승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밤 미국 증시가 휴장인데다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라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이날 상승에 대해 "다음달 1일에 발표될 5월 수출증가율이 15~16%대로 예상돼 두자리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과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약화됐다는 점 등으로 인해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세가 꺾이고 원화 절상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고 미국 금리 인상 속도도 진정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장이 오르는 것은 증시로 주식 관련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금리 환경이 계속되다 보니 주식에 눈길도 두지 않던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주식 관련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3~4월엔 가격 조정, 5월에는 900에서 950 사이에서 기간 조정, 그리고 6월부터 상승세로 전망했는데 시장의 분위기가 이렇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수급이 탄탄하기 때문에 대외 악재가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혹은 새로운 호재가 나타난다면 금새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은 지수 변동에 비해 개별종목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대해 "지수 장세가 아니라 ADR(상승종목 대 하락종목) 장세"라며 "지수에 비해 오르는 종목수가 많으며 이는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다져지면 상승세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의견이다.
반면 메리츠증권 서 팀장은 "오늘도 개별 종목 테마주와 재료 보유주의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많이 오르는데 이는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3월초 반등시 고점이었던 980까지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상승세로의 반전이라고 믿기에는 2%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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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팀장은 "올 1분기 평균 환율이 1022원이었는데 2분기 들어서 이달 23일까지는 1006원으로 떨어졌다"며 "1분기 기업 실적 악화의 주범이 환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기업 실적도 실망스러울 수 있어 상승세 지속에 확신을 못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도 "지금 크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고 박스권에서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유가나 환율 등의 외생변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시장을 아주 강하게 보지는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증권 상무도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뒤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도 920~1000 정도까지의 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우 IT주를 조금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크게 베팅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경우 외생변수들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크게 나쁜게 없을 뿐더러 유동성도 좋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대형주 중 IT주와 자동차주, 조선주의 상승률이 돋보이고 이외에는 소형주가 상승률이 1%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역시 대형주는 강보합권인 반면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아직까지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믿음이 부족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