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이 참에 IT주 좀 팔아?"

[오늘의 포인트]"이 참에 IT주 좀 팔아?"

권성희 기자
2005.06.02 11:45

[오늘의 포인트]"이 참에 IT주 좀 팔아?"

미국발 훈풍으로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70~980 매물벽을 뚫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1000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증시 호조세로 국내 증시 역시 호조세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흐름이 1000을 뚫고 오를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증시가 상승한 것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막바지라는 당국자의 발언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5얼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국제 유가는 5% 급등했다. 유럽위원회(EC)는 유럽지역의 올 2분기 성장 전망을 하향했으며 유로화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달러당 유로 가치가 8개월만에 1.23달러를 밑돌았다. EU헌법이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부결된 것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첩첩의 악재와 불확실성 중에서도 유럽의 증시는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당국자의 발언에 환호했다. 금리 인상 중단은 글로벌 유동성에 긍정적이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호재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43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런 추세면 6거래일만에 외국인 일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거래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연기금, 증권, 은행, 보험 종금이 모두 매수 우위다. 기관 중에서는 투신만 매도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국내외 수급 호조에 종합지수는 큰 폭으로 오르며 980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악재와 부담을 고려한다면 900 초반에서 시작된 이러한 상승 흐름의 지속성에 대해 확신하기는 어렵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인상도 마무리 국면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유가의 5% 급등이라는 악재가 제압되며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920에서 2~3번 지지를 받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하방 경직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부터는 매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정도에서 매수하려면 1000을 뚫는다는 확신이 었어야 하고 1000을 돌파하려면 유가나 각국의 통화 움직임, 산업지표 등 다른 거시여건에 부담이 없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손 상무는 "국내외 수급이 워낙 좋아 뭔가 촉매만 생기면 쉽게 오르겠지만 아직 거시지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도 "박스권이 높아진 것일 뿐 위로 뚫려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수급 때문에 저점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상방이 자유롭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박스권으로 930~1000을 제시했다.

이 매니저가 위로 막혀 있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전기전자(IT)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 매니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요 IT 제품의 공급 증가가 수급 증가를 웃돌 것"이라며 "기대만큼 IT 업황이 급격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5월 시장 반등을 주도했던 것은 IT였다. 특히 LCD 가격 하락이 멈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매니저에 따르면 LCD-TV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LCD 생산 라인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다시 LCD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최근 횡보하며 안정세인데 플래시 메모리 호조세를 이끌고 있는 MP3 업체간의 격렬한 경쟁이 언제 마무리될지 몰라 수요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D램 설비를 플래시 메모리로 계속 이전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IT 외에 다른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기를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재의 경우 중국의 재고 증가로 중국 수입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소재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이다. 믿는 것은 하반기 본격화될 내수 회복의 수혜주인 내수주와 은행주 정도다. 문제는 내수주의 경우 이미 기대감으로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점.

이 때문에 이 매니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덜 부담스러워 은행주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고 내수주 중에서는 이익 증가세가 가장 좋은 대형 제약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IT주는 기대감으로 5월에 크게 반등했는데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지금 파는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종합하자면 시장 심리가 개선됐고 바닥을 확인했으며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1000을 뚫을 재료는 없다는 것. 수급이 좋아 저점이 올라간다 해도 위를 터줄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다.주식투자 자격증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