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 불확실성 증폭..주가 급락

[뉴욕마감]경제 불확실성 증폭..주가 급락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5.06.04 06:06

[뉴욕마감]경제 불확실성 증폭..주가 급락

[상보]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고 원유값이 급등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 주가 지수가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산업 평균 지수는 10,460.97 로 전날보다 92.52 포인트 (0.88%) 하락했다. 나스닥은 2,071.43으로 전날보다 26.37 포인트 (1.26%) 떨어졌으며 S&P 500은 1,196.02로 전날보다 8.27포인트 (0.69%) 하락했다.

거래는 극히 부진, 나이스는 16.19억주, 나스닥은 16.69억주에 불과했다.

고용지표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온데 따른 실망감과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가 약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 매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5월 신규 취업자수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7만8000명 증가, 지난 4월의 27만4000명 증가에 비해 급감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18만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폭은 2003년 8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예상을 하회하는 취업자수 증가에 따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55달러 선을 넘어섰다.

기술주의 대표주자 애플이 집단소송과 관련한 악재가 부각되면서 5% 가까이 폭락, 기술주 전체의 약세를 가져왔고 대형주가 소속된 S&P 500지수도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리틀 록의 자산관리회사 스테펜의 워랜 심슨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이에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진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고용지표 악화는 미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민간소비의 위축을 가져오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악재로 통한다. 심슨은 "더 많은 사람이 일하면 일할수록 모든 사람이 더 좋아진다"고 진단했다.

급등한 국제유가도 투자자들에게 또다른 근심거리를 제공하면서 '팔자'를 촉발했다. 유가상승은 기업수지를 악화시키고 개인의 소비를 위축시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1.40달러 급등한 배럴당 5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한 주 동안 6.1% 올랐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난방유 재고는 70만9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올 겨울 수급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블루칩 다우 종목 가운데 AIG 보험사는 1.4% 하락했다. AIG는 미국 당국에 의해 회계 부정과 관련해 제소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회사채 신용 등급을 강등시켰다. 강등 이유는 최근 5년에 걸쳐 이익을 10% 이사 부풀린 점이 지적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빌드어베어는 2분기 수익전망과 올해 판매 목표를 대폭 낮춤에 따라 20%나 폭락했다.

다우 30종목 가운데 단 3개 종목만이 하락하지 않았다. 휴렛팩커드와 보잉사는 1% 가까이 올랐고 버라인존 커뮤니케이션은 보합세를 보였다. 보잉사는 5억달러 상당의 항공기를 베트남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국영 '베트남의 목소리' 라디오 방송이 보도한게 호재로 작용했다.

기술주 가운데 IBM은 2% 이상 떨어져 다우의 최대 하락 종목중 하나가 되었다. 리서치 인모션은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평균'으로 강등됨에 따라 팔자가 나와 3%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집단소송을 제기한 아이파드 초기 구매자들에게 50달러의 현금 보상이나 제품 교환권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애플은 또 저가 메모리형 휴대용 오디오인 '아이팟 셔플'의 재고량이 상당 수준이라고 밝힌게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아이팟' 매출이 전과 같은 초고속 증가세를 지속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한편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수가 약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유럽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11% 내린 4999.40, 독일 DAX 지수는 0.48% 하락한 4510.39, 프랑스 CAC40 지수는 0.51% 내린 4162.47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