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큰 박스권, 전망도 분분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상 순매도 주체였던 개인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장초반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종합지수는 약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외국인 매수에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물밑으로는 신중한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낙관론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아지고 전기전자(IT) 업황도 개선될 것이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다. 반면 신중론은 경기와 IT 업황의 상승 반전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이다.
지난주 질주하는 듯한 종합지수가 주춤한 것도 이러한 갈등의 표출로 해석된다. 꾸준한 상승세 속에서의 일시적 조정인지, 따라서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큰 박스권내에서 횡보일 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허선주 리앤킴 투자자문 이사는 "지난주 많이 올랐고 선물옵션 만기일도 있어서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 자체는 밀려도 많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이사는 증시가 경기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관지어 움직이던 과거와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IT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했고 경기도 불안하고 철강과 화학 관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들이 산재하지만 주식이 가진 상대적인 매력도로 인해 자산 배분이 새로 일어나며 증시가 중장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달리 주식은 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점, 상대적으로 현재 주가에서 버블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자산 배분이란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며 이에 맞춰서 현재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허 이사는 "현재 거시 경제와 관련한 우려가 많은데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라고 본다"며 "증시의 큰 흐름상 오르는 구도라고 보기 때문에 매일의 주가 움직임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긴 기간을 두고 봤을 때 S&P500 지수가 다른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았는데 장기 상승장이라고 본다면 대형주의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조선주가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수급만 좋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미국의 장기 금리가 하락세고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 국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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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그러나 "증시가 유동성의 힘 때문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미국이나 국내나 기업 수익성이 내년까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르는 힘도 없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 전체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큰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급의 힘이 강하긴 하지만 기업 이익이나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증시를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다. 또 국내 증시가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무시하고 단독으로 강세장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낙관론이 우세한데 개인적으로는 현재보다 내년이 더 문제라고 본다"며 "미국의 부동산 버블이 심한데 금리가 이를 조정할만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어떤 식으로든 충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중단이 글로벌 유동성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당장은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주겠지만 좀더 길게 보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CSFB증권은 아시아 증시 전략을 통해 중국의 생산 설비 확장으로 다시 디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으며 미국 금리는 이미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수익성은 내년까지도 압박에 직면해 증시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메릴린치 반도체 애널리스트팀은 NAND 가격이 D램과 같은 하락세에 직면해 있다며 NAND와 D램 업종 전반에 대해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올 하반기에만 NAND 가격이 40%가 폭락하고 내년에도 이 같은 가격 급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
이는 LCD산업을 중심으로 IT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IT 대표 품목이라면 LCD, NAND, D램, 휴대폰인데 휴대폰은 어차피 올해말까지 호황 기대감이 낮고 나머지 3개 분야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NAND와 D램 업황이 모두 메릴린치 전망대로 간다면 남아있는 희망은 LCD밖에 없는 셈이다.
유동성은 좋지만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글로벌 경기와 업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프렌데미스 시대' 이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