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평당 5000만원짜리 아파트
내년에는 평당 5000만원 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매각된 뚝섬 매각금액을 역산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건설업계는 뚝섬에 나올 주상복합의 분양가를 평당 4000만~450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초호화 설계가 예상되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라면 최소 평당 5000만원이 넘어간다는 얘기다.
뚝섬 주상복합은 당대 최고의 분양가는 물론 앞으로도 최소 10년 동안은 기록이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비싸봐야(?) 평당 3000만원 정도였다. 뚝섬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에 공익성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지만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싼 돈을 주고 땅을 사들인 시행업체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도 곱지 않다.
치밀한 수익성 분석보다는 일단 `알짜땅`을 확보하고 높은 분양가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배짱 입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당첨자와 차점자와의 입찰금액 차이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과열을 부추긴 것은 서울시다. 부동산 과열을 핑계로 지난 2월 최초 입찰을 연기했던 시는 불과 4개월만에 땅값을 40% 이상 더 올려 받아 1조원을 챙겼다. 부동산과열 운운하던 서울시가 되레 땅장사에 나섰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이명박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군청’ 수준이라고 비하했었다. 정부대책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뚝섬 매각만을 놓고 보면 서울시의 행정은 ‘오지의 섬마을’ 수준이다. 강남, 판교발 투기광풍에 이어 뚝섬발 광풍까지 분다면 ‘없는 서민’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