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애널리스트 변신은 무죄

[기자수첩]애널리스트 변신은 무죄

김정태 기자
2005.06.27 07:24

[기자수첩]애널리스트 변신은 무죄

여의도가 애널리스트 공급초과 상태에 빠졌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등 대규모 리서치인력을 보유하고 있던 증권사간 합병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대투증권도 현재 리서치인력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떠나 IB(투자은행) 등 실무부서로 옮기는가하면 담당 업종을 확대하거나 바꾸고 있다. 아예 증권업계를 떠나 그룹 경제연구소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옛 한투증권에서 운송.자동차.조선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10여년간의 애널리스트생활을 접었다. 그는 동원증권과 합병, 새롭게 출범한 한국증권에서 WRM(Whosale Relationship Management)부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수익증권, 주식, 채권, 파생상품,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생활을 마감하고 새 업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면에서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1년전 LG증권에서 철강업종을 맡다가 그만뒀던 한 애널리스트는 올 3월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했다. 그는 미래에셋 싱가포르법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국내투자유치활동과 국내기업의 싱가포르 진출을 돕는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뿐 아니라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의 기업분석도 시작했다.

동부증권의 화학업종 애널리스트는 최근 LG경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변신은 합병으로 리서치분야의 파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익과 직접 연관된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증권업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했다.

억대 연봉 스카웃 경쟁이 치열했던 화려한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다. '증권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애널리스트도 이젠 변신을 통해 생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증권업계의 현실에서 더이상 멀리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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