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제약주 어떻게 볼까

[내일의 전략]제약주 어떻게 볼까

신수영 기자
2005.07.05 17:15

[내일의 전략]제약주 어떻게 볼까

중소형주들이 선전한 하루였다. 5일 증시에서는 제약주들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주, 지수회사, 대표 유통주와 철강주, 보험주, 음원관련주, 대체에너지주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형주들이 부진한 시세를 냈지만 코스피(옛 거래소)와 코스닥 양 시장을 합쳐 무려 153개(우선주 포함)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활발한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상한가에 오른 종목도 40개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 규모별 지수 가운데서도 대형주와 중형주 지수는 하락했으나 소형주 지수는 1.45% 올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엿새만에 하락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1025.25를 기록해 지난 3월의 연중 고점을 돌파했으나 이후 약세 반전, 전날보다 2.90포인트(0.28%) 내린 1018.1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03포인트(0.20%) 오른 515.55를 기록했다.

급등주 단기 상투 유의해야

시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급등주 '제약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요약하자면 '따라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부터 오르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정도의 심리이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봉상 제약주 이격도는 120을 기록했다. 주봉과 월봉기준으로는 각각 136과 171에 달한다. 이격도란 통상 주가(가격)와 20일 이동평균선간의 간격을 말한다. 주봉은 20주, 월봉의 경우 20개월의 주가 이동평균선을 사용한다. 이격도 100이면 주가와 20일선이 같은 수준에 있음을 의미하며 이격도가 120을 넘으면 과열로 평가한다.

임정석 세종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제약주 및 일부 중소형 음식료를 포함한 내수주의 이격도가 사상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세종증권 유니버스 내 소형주 이격도는 148까지 치솟아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이날 제약주 강세 속에서한미약품(-0.76%)과일동제약(-1.91%)등 업종내 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여 업종 지수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도 너무 많이 올라왔다는 지적이다. 임 팀장은 "급등한 소형주들의 PER가 14배까지 상승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신세계농심등 우량주 수준"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오를만 했던한미약품등 내실있는 제약주도 부담되는 가격으로 급등해 조절이 있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직전 고점돌파 시도시 일정한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급등세를 보인 일부 종목들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특히 제약주 등 중소형주 주가흐름에 유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유니버스 기준(6 월말 기준) 제약업종의 PER 과 PBR 은 각각 13.6 배와 1.9 배로 시장 평균에 비해 60% 가량 할증됐다"며 "MSCI내 동종 업종의 할증률이 27%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강세'에 바탕한 종목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 리레이팅과 함께 개별 종목들간 키맞추기가 진행되는 현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국내 간접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이익개선 모멘텀이 있고 밸류에이션이 좋은 종목들이 각광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세종증권의 임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내용이 되는 주식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도 "경험상 될 성 부른 주식도 급등 후 한번 조정을 받으면 오래 횡보하곤 했던 만큼 중장기 상투에 거의 근접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4 월말 이후 2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제약, 증권, 보험, 건설, 의료정밀, 기계 등에 주로 포진돼 있다. 펀더멘탈에 기초한 옥석가리기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환율 1050원 터치..수혜주 주목할 때

증시가 개별 종목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을 찍었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아시아 통화들이 일제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3.8%로 양호했고 연준리가 연내 3.75% 까지 금리를 완만히 올릴 것이란 점이 근거로 해석된다. 이제 환율은 1000원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현재 원/달러환율은 지난 5월24일 996.5원을 저점으로 4% 이상 올라있다.

환율 상승으로 일단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기대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세종증권의 임 팀장은 "3분기 평균 환율을 1050원, 4분기는 1080원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이 1회성 이벤트에 끝나지 않고 꾸준히 나타날 것이란 전망인데, 이런 요인이 경기사이클 회복과 맞물리게 된다면 메가톤급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환율 하락에 시달리던 완성차 및 자동차 관련주, IT주 등을 주목해 볼 만 하다"며 "오늘 올랐던 종목중 자동차 부품주는 그간 5~6개월씩 횡보하다가 환율 효과가 반영되며 현대차→현대모비스→부품주 등의 순으로 오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가 고점을 돌파해 상승할 경우, 증권주와 환율 상승 수혜주가 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펀드 환매 영향은..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그간 말 많았던 코리아펀드 환매가 드디어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환매 규모는 약 6000억원 규모로 오는 8월 중순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 주주에게 현물로 배정된다는 내용이다. 현물배정인 만큼, 일종의 경계심리를 제외하면 당장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적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12.3%) 삼성공조(10.1%) 서울반도체(8.4%) 전북은행(7.9%) 동양화재(6.8%) 파이컴(6.5%) 인터플렉스(5.2%) 에스에프에이(5.1%) 삼우이엠씨(5.0%) 등이 코리아펀드가 보유한 주요 종목들. 이밖에 보유율은 낮지만 삼성전자 34만주, SK텔레콤 32만주 등 주요 대형주들도 포함돼 있다.3년 데이트레이딩, 10억이 300억원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라 당장 주주들이 받은 현물로 차익실현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규모가 규모인만큼 중소형주의 경우 차익실현 물량으로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약 18만주, 한국타이어는 약 49만주 거래됐다. 코리아펀드 보유분이 모두 풀릴 경우, 삼성전자는 이틀간의 거래량, 한국타이어는 9거래일 간의 거래량에 해당된다.

강세장 속 외국계 경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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