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어닝시즌과 외국인'

[내일의 전략]'어닝시즌과 외국인'

윤선희 기자
2005.07.08 17:38

[내일의 전략]'어닝시즌과 외국인'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2/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도 역시 오는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서느냐와 향후 전망이 투자자들의 방향을 결정하는 잣대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런던 테러의 힘 약했다

런던 연쇄 테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지는 못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로 사흘 만에 조정을 받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7포인트 하락한 1021.95로 마쳤으나 장중 1029.26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연중 고점(장중 기준 1029.20)을 넘어서는 체력을 과시했다. 외국인이 15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42억원, 45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328억원 매도우위.

외인 매수세는 삼성전자등 정보기술(IT)주와 현대차등 운수장비주에 집중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상승, 수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다. 종목별로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하이닉스POSCO등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매기가 몰렸다.

심상치 않은 외국인 매수..대만과 갭 메우기

외국인은 7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 684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은 지난 달 29일을 제외하고는 23일부터 줄곧 매수우위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를 13일 연속 순매수했고 은행에 대해선 5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에 대해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줬지만, 이날은 1115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반면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날까지 1122억원 순매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도 피크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MSCI 비중 조절이 마무리되면서 그간 한국 증시에서 비중을 낮춰놨던 업종을 중심으로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최근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은 대만 비중 조절로 인해 상대적으로 벌어졌던 갭을 메꾸는 작업으로 해석했다.

그는 "2개월간 공백으로 인해 대만과 국내간 가격지표는 15%포인트나 벌어졌고, 앞으로 10%포인트 가량 추가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 증시는 기관 홀로 독주했던 장이었다면 이제는 외국인이 나서는 장"이라며 "외국인은 넉넉한 자금으로 그간 편입하지 못한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강도의 문제이지만 매수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련 해외 펀드에 한주 동안 3억43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9주째 순유입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한국 시장으로의 해외펀드 자금 순유입 규모가 지난주보다 증가한 1억달러로 추정된다"며 "한국 투자 비중이 높은 GEM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타장은 "외국인이 매수하는 것은 대만과 체인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수출 기업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화강세 기조가 빠르게 해소되자 관련 종목들을 선취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 돌입

외국인은 특히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등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턴어라운드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여부는 실적 발표를 계기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마감 후 포스코가 지난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창립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다만 5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영업이익은 2/4분기를 끝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조72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 감소한 반면 전년 동기보다 45.5% 증가했다. 포스코는 철강경기 둔화세를 반영해 올 매출액 목표를 당초 23조9000억원에서 23조6000억원으로 소폭 수정했다.

또 오는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서느냐 여부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을 볼 때 2분기 실적 발표는 별로 좋지 않다"며 "다만 3분기를 가늠하는 문제이며 IT의 경우 좀 더 장기선상에 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고, 외국인은 실적 발표를 지켜본 뒤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삼성전자 실적이 좋지 않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더라도 주가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자체가 지수 상승을 이끌 정도로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하락압력을 막아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35% 이상 진행된 상태이다.

한편 옵션만기일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주 14일 옵션만기일의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거래는 별다른 매물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