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의 포인트]'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

송광섭 기자
2005.07.27 11:37

[오늘의 포인트]'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

"시장이 과열상태라면 참여자 모두가 행복감, 자기만족 상태에 빠져 들어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흥분 상태로 볼 수 없다"

"과거보다 순환매 과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일부 업종이 조정을 보일 경우 다른 섹터가 이를 이어받고 있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장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

"일단 시장은 역사적 고점(종가기준 1138, 장중기준 1145)를 넘기기 전까지는 조정다운 조정이 없을 것이다"

위와 같은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단순한 낙관론으로 평가절하하기 쉽지 않다.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강한 폭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경기보다 앞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도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다른 '다양성'

국내 증시가 크게 달라진 점은 특정 업종이 장세를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매수 세력이 장을 쥐락펴락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T-수출주가 조정을 보이면 곧바로 내수주와 증권-은행 등 금융주들이 분위기를 이어받는 등 선순환 구조가 긴박할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수금 경계 목소리도 나온 지 오래지만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기세로 볼 때 시장은 역사적 전고점을 일단 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야 조정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시장에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증시가 과거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월 이후 3중 바닥을 형성했다"며 "삼성전자가 56만5000원 정도, 한국전력의 주가가 현재 수준을 보이는 1110선 정도에서 강력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이 저항선을 거침없이 뚫을 경우 주가는 상승탄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위안화 절상으로 구매력이 올라가면서 철강 및 판재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세계공장으로서 재가동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홍콩주식시장의 추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투자심리'보다 한발 앞서가자..기민함과 민첩성이 관건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은 "시장은 이제 한꺼번에 다 오르고 모두가 내리는 형국이 아니다"라며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사이클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정연한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매매주체들의 일방적인 매매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아직 흥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심리 변화 상태를 보여주는 투자시계(Investment Clock)를 소개하면서 'Value'단계에서는 모두가 비관과 무관심을 보이다가 시장이 상승 고객짓을 하게 되면 '과연 오를 수 있을까'라며 의심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는 것. 이어 본격 상승 단계(Winner)에 들어서면 뒤늦게 탐욕에 휩싸이게 되고, 행복감과 가기만족에 빠지는 'Glamour' 단계를 거쳐 주가가 하락추세에 들어서더라도 '조정 기회이니 주식을 더 사야 된다'는 자기확신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Glamour 단계 이후에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Loser' 단계에 접어들지만 시장은 이미 두려움에 빠지면서 공황상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 '탐욕'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나?

미수금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다른 한편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이 투신의 매수여력이 강화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도/미수금 청산에 대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미수금은 1조4885억원(7/22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1조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단기 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상승장의 주도세력이 개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미수금 청산에 따른 지수영향력은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도 일관된 방향성과 지속성이 떨어지고, 지수 상승기에 항상 높은 잔고수준을 동반해 왔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를 훼손할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들 요인에 의해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 나타난다면 이를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증가세가 다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보여진다"며 "이는 투신의 매수 여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는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과도하게 늘어난 미수금 잔고 자체는 시장의 지나친 일방향적 낙관론을 보여주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역대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섰던 경우는 모두 4차례(1999년 12월, 2000년 3월, 2002년 4월, 2005년 3월)인데 모두 미수금 고점 형성 이후 다소의 시차를 두고 종합주가지수가 장단기 고점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순환흐름을 놓치지 말자..업종별 대응전략은?

삼성증권은 "단기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은 안고 가고 있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한 조정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따라서 미리 조정을 예단한 선제적 대응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그 보다 시장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업종별 순환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대표 내수주/금융주에 대한 기존의 선호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번주 톱픽으로현대해상,대한항공,대우증권,한화,CJ CGV,금호타이어,한솔CSN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월 모델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지난 7월 모델포트폴리오에 제시한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며 "더불어 은행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 등의 충격이 일시적으로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업종의 비중을현대차기아차로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시가 악재에 대해 강한 내성을 보이는 데는 매달 꾸준히 유입되는 적립식펀드 자금의 힘이 크다며 이 같은 자금의 수혜를 입는 기관의 연속 순매수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기관의 매매 패턴을 감안해 기관이 연속적으로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연속적으로 흘러들어가는 종목은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관심을 끌만한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기관 연속 순매수 종목군으로휴스틸,고려제강,유니드,한신공영,이건산업,리노공업,대한제당,황금에스티,코오롱유화,한국토지신탁,강원랜드,건설화학,삼테크를 소개했다.

미 증시 동조화 가능성 제기..살펴봐야 할 변수

삼성증권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주가 상승은 중국과 미국의 견조한 경제 상황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경제 상황의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만약 미국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할 경우 우리 증시도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미국의 주가 동향은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전제한뒤 "이에 따라 월말을 맞아 집중적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단기에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재개되며 주식시장이 1090선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경계매물의 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이에 따라 연중최고치를 돌파하였던 7월11일 이후 주식시장은 5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5일 이평선의 지지력에 주목하되, 선도주의 상승탄력 둔화에 따른 주변주로의 순환매 형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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