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축銀 신뢰 회복하려면
최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업무 선진화 바람이 거세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저축은행들도 인터넷 뱅킹 서비스 개선은 물론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각종 상품을 마련하는데 한창이다.
경기도 한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에서 자금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의 윈윈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또 다른 저축은행은 부동산개발업체의 자금조달을 컨설팅해 줌으로써 업체의 금리비용은 줄여주고 자신들의 수익도 키우는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사업연도에 전기보다 51% 증가한 2900여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터져나오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는 여전히 저축은행을 불신하도록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 대부분이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 보다는 소유주와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한 불법·탈법에 의한 것이라 이들의 윤리적 문제가 아직도 여전함을 보여준다.
지난달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 인베스트의 경우도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및 출자자 대출로 인한 부실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난해 무자본 인수로 저축은행을 거덜냈던 경남 아림저축은행 주주들과 자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는 비단 영업정지 저축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조사하다보면 4업체 가운데 3곳은 틀림없이 출자자 대출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소유주와 경영진들의 윤리적 문제는 해당 고객 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이미지 하락과 피해로 이어진다. 악재가 터질 때 마다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예금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어 전반적인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서비스 개선보다 소유주와 경영진들의 윤리적 문제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