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단기조정 시작됐나
4일 시장이 약세로 반전했다. 조정의 조짐은 전날부터 있었다. 코스피 시장이 8일만에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1.8% 가량 내리는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 코스피가 최근 들어 매번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여 장막판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었던 데다 코스닥은 3일간 음봉이 발생한 뒤 장대음봉이 나오며 20일선을 위협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 크게 위축됐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4.52포인트 내린 1112.59를 지나고 있다. 코스닥은 4.57포인트 내리며 527.98을 기록, 530선에 걸쳐진 20일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20일선은 10879선인데, 조정이 이어진다면 이 부근이 지지대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시장 조정시 코스닥이 먼저 꺾인 뒤 코스피도 하락했다"며 "코스닥이 5일째 조정을 받은 점이 전날 코스피 하락과 맞물려 개인들의 불안심리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급상 오늘 코스피 시장 하락은 증권사 매도에 기인하는 감이 크다. 프로그램은 1553억원 순매수고 외국인은 소폭 매도와 매수를 오가는 중립 수준. 반면 684억원 순매도인 증권이 장초 매도를 집중해 기관 투자자들 가운데 두드러졌다. 증권 매도는 전기전자가 314억원, 금융 159억원, 운수장비 95억원 등에 주로 모였다.삼성전자와 여타 시가총액 대표 종목들로 구성된 ELS 헤지용 펀드가 일괄 청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조정이 단기 조정의 시작이거나, 적어도 향후 있을 조정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인 만큼 단기조정의 시작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조정 폭과 기간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라면 환율변수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IT 조선 자동차 등 수출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은 1011.3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6.10원 내렸다. 삼성증권의 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이상을 지켜준다면 단순한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만일 1000원을 밑돌게 되면 하반기 수출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환율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가지 다음 주 있을 FOMC 회의도 주의해야 할 변수이다. 하나증권의 조 연구원은 "이번주는 매매공방을 예상하지만 다음주 경에 본격적으로 단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지금 상승추세인 美 장기금리도 그때쯤 위험수위인 4.4% 부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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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시장 수급이나 국내 경제지표, 해외 여건 등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 연구원은 "지난 3월 조정과는 달리 경기회복 징후가 지표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3월 발표된 지표들은 대부분 2월의 지표들로 산업활동 동향 악화, 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 도소매 지표 악화 등으로 당시 1000선에 올라선 시장에 부담을 줬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내 및 해외 경기 지표가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은 5~6% 정도 하락한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달 지수 하단을 106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정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정기간에 코스닥에서 기관이 매도에 나서는 등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줄어 코스피 대형주 매물은 많지 않아 보이는 반면, 미수금 잔고가 줄어들면서 개인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이 더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개별종목의 체감지수 하락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실적 충격까지 맞물리면서 조정폭이 깊어지고 있어 개인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코스피시장은 감내할 수있는 자연스런 조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유를 권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많이 오른 종목들의 경우 부분적인 차익실현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세상으로 강세장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간 월봉상 장대 양봉이 출현, 장기 상승 추세 신호인 적삼병이 등장한 상황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나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투세상의 큰 변화 조짐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매수 응집도가 예전보다 많이 둔호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단기조정에 대한 1차적인 경계 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는 있다"며 "최근 미수금과 개인 신용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볼 때 코스닥시장이나 중소형주 쪽에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