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예견된 조정..폭과 기간은?
증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코스피 지수는 3일째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오전 11시 4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54포인트 내린 1093.05를 기록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6일 연속 내리며 513선대로 내려앉았다.
예견된 조정..폭과 길이가 관심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조만간 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하고 있었다. 그보다는 이번 조정의 길이와 폭을 예상하는데 여념이 없다. 1080선 부근에 있는 20일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증시 유동성, 글로벌 증시, 국제 유가, 환율, 다가온 FOMC 회의와 옵션만기일 등을 살피며 돌발 악재에 대비하자는 분위기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상승국면에서 발생했던 이격 조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재상승에 필요한 지지대가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5월 900에서 7월 1130까지 3개월간 230포인트 가량 급등하면서 피로도 많이 누적됐다"며 "앞서도 코스닥시장이 1주일 가량 먼저 조정을 받고 코스피시장이 이를 뒤따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한 "7월 말 이후 하락 종목 수가 늘어나고 주가의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정 조짐이 나타났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5일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밑으로 꺾이기 시작하는 등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먼저 수급상으로 13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물 시장 매도세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인데, 현재 개인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921억원과 76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장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는 부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조정의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안 사고 있는 데다가 단기적으로 다음주 옵션 만기일이 예정된 상황에서 차익거래를 통한 매수세가 많이 유입돼 부담"이라며 "매수차익잔고가 8000억원대로 높아졌고 옵션 연계 차익잔고도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조정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조정은 기술적 성격의 과열 해소측면의 조정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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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일선 지지 주목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이 있는 1080선 부근이 지지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1110선을 밑돌고 있는 만큼 그렇다면 조정 폭은 깊지 않은 셈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일 이평선 부근에서의 지지가 기대되며, 최악의 경우라도 1030선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이달까지 일정한 밴드 내에서 등락하다가 다음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증권의 이 팀장은 "시장의 기대와 같은 단기조정이라면 지난 5월 이후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온 20일 이평선(1080)이 지지대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하회한다면 조정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몇 가지 변수는 환율과 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이다. 이에 대해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00선을 밑돈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시중 금리 급등과 원/달러 환율이 악재요인이고 미 고용보고서나 FOMC 이벤트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은 경기호전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시장 조정이 급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조정은 최근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환율 부담에 따른 조정 이상은 아니다"며 "오히려 어느 정도 수준의 조정은 긍정적이며, 이틀 연속 외국인 순매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1050~1070선 사이에서 강한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1000선이 붕괴될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500선 지지 기대
코스닥 시장은 당분간은 마땅한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마디지수인 500선 지지가 기대되는 상황.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쇼크로 중소형 IT주들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7월 이후 거의 매수한 날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역시 6일째 매도한 가운데 70억원 가량을 팔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 지지선이던 500선에서 지지를 기대한다"며 "일부 대형주 실적 쇼크와 기관 매도가 반등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