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두 항공사의 엇갈린 행보

[기자수첩]두 항공사의 엇갈린 행보

김용관 기자
2005.08.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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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두 항공사의 엇갈린 행보

지난 8월5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창.

미국 보잉사의 최신 항공기 777기가 위용을 뽐내며 모습을 드러냈다.대한항공이 새롭게 도입한 최신 기내서비스를 항공 담당 출입기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50여명이 넘는 국내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좌석을 180도까지 눕힐 수 있는 1등석, 이코노미석에서도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LCD 모니터, 하늘에서도 지상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인터넷, 승무원들의 멋진 유니폼.

이전에 보던 비행기와는 한차원 달라진 모습이었다.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08년까지 중·장거리 운항 항공기 모두를 개조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항공기 한대 개조에 드는 비용만 60억~70억원, 총 2000억원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의 표정에는 만족감과 자신감이 물씬 풍겼다.

대한항공의 의욕적인 행보 뒤편으로는 승객을 볼모로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오버랩됐다.

노사 양쪽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양쪽 모두 회사의 잃어버린 신뢰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파업이 끝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무책임을 경험한 고객들은 쉽게 아시아나항공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후발 주자의 패기와 공격적인 전략으로 대한항공을 긴장시켜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노력도 이번 파업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노조와 사용자가 서로를 공격하는 소모전에 힘을 빼고 있다. 이렇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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