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바람, 바램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바람, 바램

최소영 기자
2005.08.29 17:10

"일각에서는 1000선만을 지지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도 나오고 있다."

31일 나올 부동산 종합대책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기사의 일부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종합지수 1100선도 문제 없을 거라던 일각의 기대감이, 강화될 부동산대책으로 다소 흔들리자 이런 조바심이 기사에도 묻어나고 있습니다.

'간절한 바램도~~'

투자자라면 누구나 원하고 고대하실 겁니다. 올해 주가가 1100 이상 가기를…

그런데 '무엇을 얻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란 의미의 우리말은 동사 '바라다'입니다.

활용형을 생각해 볼까요.

기본형이 '바라다'니까 '바라고→바라니→바라'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명사형이 '바램'일지 '바람'일지 아시겠죠?

글쎄… 라고 답하시는 분도 있군요.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한때 국민가요로 불리던 노사연의 '만남'이란 가사의 일부입니다. 기사에서도 노래가사에서도 유난히 많이 틀리는 말이 동사 바라다의 명사형 '바람'입니다. '바램'이 절~~대 아닙니다. '바램'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일각에서는 1000선만을 지지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나오고 있다"가 맞습니다.

"유지태는 자신의 바람처럼 성큼성큼 성격파 배우로 관객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요...

그럼 '바램'은 어떤 때 쓰느냐고 하시는 분이 있네요. '바램'은 쓸 수 없는 단어입니다. 흔히 '햇빛이나 습기로 인해 색이 변하다' 또는 '가는 사람을 배웅하다'한 의미의 바래다란 동사의 명사형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바래다는 명사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램'은 잘못된 거지요.

바래다의 예를 몇가지 들어드릴까요?

"총무부 서류철에서 발행된 지 40년이 넘어 누렇게 '바랜' 허가증을 찾아냈다."

"부동산 대책에 앞서 발표되는 바람에 이번 세제개편안의 임팩트가 다소 '빛이 바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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